건강차2018. 8. 30. 07:18

어제 서울 아산병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아버지 전립선 암 관련하여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후에 서울에 폭우로 인해 정말 힘들게 올라갔는데요. 속으로 결과만 좋다면 더한것도 참을 수 있다고 다짐했습니다.


2018/08/22 - [건강차] - 서울 아산병원으로 전립선 검사하러 가다.

2018/07/05 - [건강차] - 서울아산병원 처음 방문(내원)


3번째 방문이구요. 4층 동관에 있는 비뇨기과로 갔습니다. 이전에 방문한 적이 있으신분은 방문확인만 하면 되는데요. 저는 그냥 번호표 뽑으니 접수해 주네요. 다음부터는 방문 확인 하는 기계로 이용해 달라고 합니다. 


3일차는 요속검사하고 초음파 검사만 합니다. 바로 검사하고 나서 의사선생님한테 결과를 들으면 된다고 하네요. 요속 검사할 때는 소변을 참았다가 가야 합니다. 소변이 마려우실 경우에는 미리 간호사 분에게 말씀 해주시면 간호사 분께서 바로 검사 해 줍니다.




아버지께서 검사실로 가신 후 주위를 둘러보니 폭우로 사람이 없을거란 생각했지만 진료실 앞에는 환자분들로 가득찼습니다. 대부분 연로하신분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아프구나란 생각도 들고 또, 전국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약했던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지나니 저희 차례가 되었습니다.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담당 교수님이 옆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진료를 보고 있었습니다.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듣지 않을래야 안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의 되었다는 말이 들리고, 검사 과정, 치료 방법 등 여러가지 관련하여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교수님에게 물어보십니다.  '아... 시간이 밀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암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궁금한 사항이 엄청 많을 것 같아요. 조그만것 하나도 다 신경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교수님이 저희 방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차트를 보더니 간단하게 '암은 아니다'라는 말에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 걱정 많이 했습니다. 암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또 여러 걱정스러운 상황이 그려졌습니다.  PSA 수치는 약 6점대 나왔다고 합니다. 요속을 보니 '전립선비대증'이며 또 염증이 3군데 정도가 발견 됐다고 합니다. 이후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다른 환자를 보러 벌써 자리에 일어나 가실려고 했습니다. 3개월 후에 피검사, 소변검사하고 '전립선비대증'의 대한 치료는 그 때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암이 발견 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전립선비대증에 먹는 아산병원 근처 약국에서 약을 3개월치 받아왔습니다. 집에 가는 고속도로에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폭우로 앞이 보이질 않았는데요. 암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폭우든 낙뢰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것 같아요. 정말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이해가 됐습니다. 건강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한테 때론 버릇 없게 굴었는데 이제라도 좀 철 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건강 관리하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네요.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건강하다면 꿋꿋이 이겨낼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고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
스포츠2018. 8. 29. 06:13

어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정말 혈전에 난투극이였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 열심히 잘 싸웠습니다. 점수는 넣기 힘든 확률속에서 어렵게 멋지게 넣은 데 반해 실점은 너무 허망하게 준게 아닌가 합니다. 이 부분만 좀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봅니다. 



어제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끝나고 베트남과 시라이전을 시청했는데요. 확실히 시리아가 베트남보다는 개인기나 기술 등 압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골 결정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완변한 찬스를 정말 어이없이 놓치는 것을 보고 저 나라도 쟤들 돌아가서 욕 많이 먹겠구나 싶었습니다.  




베트남은 전반전과 후반전 대부분은 지공으로 가서 역습을 만드는 그림을 그렸구요. 전반전은 볼을 돌리는게 일단 점수를 주지 않고 후반을 노리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승부를 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구요. 베트남 선수들이 연장에서 남다른 체력을 보여줘서 조금 놀랐습니다. 지치지 않고 뛰는데 우리나라도 내일 4강에서 이 전술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골이 나지 않고 계속 경기가 흐르면 쫓기는 건 우리나라고, 급한 건 저희죠. 그러니 실력이 앞선 팀이 주독권을 갖고 맹공을 펼치는 것 같아요. 물론 저희도 동일하게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죠. 게다가 토너먼트이기에 궁지에 몰리면 문다고 그쪽도 점차 공격적으로 나올것이라 생각됩니다. 점수차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어느 경기나 마찬가지겠지만 말이죠. 우리나라가 독일한테 한 것 처럼, 베트남도 우리나라가 독일과 했던 것 처럼 임할 것입니다.



또, 베트남과 시리아전 보면 베트남이 옐로우 카드만 8개 받았습니다. 그 정도로 공격적인 파울이 많았다는 겁니다. 상대의 공격과 흐름을 계속 파울로 저지했다는 이야기죠. 그에 반해 시리아는 옐로우카드 한장 받지 않고 이쁘게 경기를 했습니다. 분명 거칠게 한 경기가 시리아 공격에 미쳤다고 봅니다. 볼 점유율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기회가 베트남 보다 훨씬 많았지만, 골운도 따라주지 않아 8강에서 짐을 싸게 됐습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다득점입니다. 1~2골은 결코 안심할 수 없고 잃을게 없는 베트남에서는 육탄전에 정신전까지 무장했을 것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경기내내 쫓기기 때문에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 정도의 공격자원이라면 뭐 다득점은 문제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점은 베트남의 패싱능력입니다. 개인기가 있는 베트남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 간결한 패스로 인해 득점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체력입니다. 지공으로 버티다가 후반전에 공격하는 성향을 가집니다. 얼마전에 쌀국수 대신 고단백질 음식으로 식단을 바꿔서 그런지 몰라도 체력이 좋습니다. 물론 그런 체력이 나온게 식단 뿐만 아니라 선수틀의 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이긴 나라답게 끈질기고 악바리 같은 정신으로 축구신화를 쓰고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고 싶고, 그 누가 이겨도 이길만 한 경기였으면 합니다. 한국 화이팅~ 박항서 감독님도 화이팅~

Posted by 웰라
북한이야기2018. 8. 28. 10:06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이만갑 본방사수 했네요. 그날따라 모녀지간에 생이별을 하고 12년만에 기적적으로 만나게 된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4년전 이만갑에 딸을 찾겠다고 나온 김순희 어머님 이야기신데요. 다운받거나 유튜브로 보면 빨리 돌리기가 되는데 이건 100% 다 봐야하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맏딸이 14살이 되던 해 어머니 생일날 헤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어머니 생일날 오랜만에 밥을 두둑하게 먹은 후 그날 혜련씨가 "어머니 우리 죽지 말고 살아서 다시 만나요"란 말을 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이후8년이 지난후 어머니가 이만갑을 통해 맏딸 혜련씨를 찾기 위해 방송에 출연합니다. 그 방송이 있고 4년 후, 제작진은 누군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만갑 제작진이 직접 어머니와 따님에게 전화를 하여 모녀의 각 정보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제작진에 연락을 받고 다시 연락 준다는 말에 김순희 어머님은 연락 오기만 기다렸다고 합니다. 죽어도 받아야 하는 전화이기에 일도 안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기다림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었습니다. 



모녀의 상봉에 결정적인 분은 바로 안도락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심양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했고, 사드 갈등으로 인해 작년에 한국으로 복귀 했다고 합니다.  심양에서 약 10년정도 빵집을 운영하다 보니 한인 사람들끼리 모임이 갖게 되고, 우연찮게 헤련씨가 일하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됐다고 합니다. 



처음엔 조선족인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자주가다 보니 안면도 익게 되고, 또 산악회를 만들어 산악회에 혜련씨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혜련씨가 조선족인줄 알았지만, 본인이 살고 있던 동네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여 탈북민임을 그때 눈치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워낙 중국내 탈북민에 대한 사항은 민감한 사항이라 알아도 모른척 했다고 하네요



사드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장사를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집에서 tv 켜놓고 방 청소를 하고 있는데 귓가에 '혜련아'라는 소리가 들려 이만갑을 집중해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른 이름이면 몰랐을 텐데 혜련이라는 이름을 정확히 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혜련씨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  '너 x월 xx일이 네 생일 맞지?' 라고 물으니 어떻게 알았냐고 하는 겁니다. 분명히 어머니가 찾는 그 혜련이 맞다고 그때 확신 했다고 합니다. 



더 물어보거나 추궁하면 혜련씨가 어디로 사라질까봐 물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혜련씨와 친한 사징님에게 전화를 해서 조용한데가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라고 했답니다.



처음에는 혜련씨는 아니라고 했다가 가족이야기에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합니다. 



작년에 혜련씨와 어머니가 처음으로 통화했을 장면을 담었는데요. 혜련씨가 대성통곡하는 목소리가 정말 슬프기도 하고 비통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기쁘기도 합니다. 



어머니라고 부른 다는 말에 박현숙씨도 먼저 보낸 딸 이야기를 하시는데 정말 슬펐습니다. 딸은 자식이기보다는 친구라는 말에 얼마나 상심이 컸을 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늘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박현숙씨였는데요. 마지막에 미친듯이 보고싶다는 말이 제 가슴을 후벼 팝니다.



이야기 마지막에 스튜디오에 나온 혜련씨~ 궁금한 이야기를 묻기 시작하는데.... 샘 오치뤼가 어떻게 가족소식에 기분이 어땠냐는 말에 혜련씨가 이미 어머니인걸 확신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윤 바로 이만가 다시보기를 통해 어머니의 영상을 먼저 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센스쟁이네요~



처음 안도락씨 지인께서 자기를 부르더니 할말이 있다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 때 촉이  북한 사람이냐고 물어볼꺼란 느낌이 왔다고 합니다. 속으로 무조건 우기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갑지기 '어머님이 혜련씨를 찾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어머니 성함이 김순희씨라는 말에 커피잔을 들고 있던 팔과 다리가 떨리기 시작하면서 눈물이 터져버렸다고 합니다. 그 지인분께서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이후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 하니 그때부터 우리 어머니가 맞다고 하면서 대성통곡하며 찾아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마침 혜련씨가 어머니의 기억이 점점 흐릿해졌다고 합니다. 14살에 사진 한장 없이 헤어지고 22살이 됐으니 그럴만도 하죠. 한편으로는 영상을 찾아 어머니 얼굴이라도 확인한건만 하더라도 만족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왜 이렇게 비극이 반복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두 모녀 뿐만 아니라 이만갑과 안도락 선생님께 제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연의 연의 바탕은 이만갑이였고, 결정적인 것은 안도락 선생님이네요. 


안 선생님이 혜련이라는 이름을 듣고 어머니가 말하는 인상착의와 특징, 그리고 어머니 와 닮아 확신한 부분이 기가막혔구요. 어머니는 혜련씨에게 자신의 곁으로 오지 않겠느냐는 말에 한 달만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다는데 돈의 전부를 줘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본인의 전부를 저도 아깝지 않은게 자식인가 봅니다.


정말 가슴 아프고 찡한 사연이였습니다. 또한, 아메리카노 박현숙씨의 사연도 참 가슴아픕니다.  앞으로 모든 분들이 어제보다 더 행복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