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야기2018. 3. 21. 07:00

지난 일요일 이만갑에서는 아메리카노로 유명한? 박현숙씨 모자 상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작년 방송에서 어버이와 함께 자식이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후 현숙씨 안부를 물을 때면 박은혜씨가 '언니(박현숙씨) 아들 어디까지 왔어요?'가 인사가 됐다고 합니다. 그런 아들이 하나원을 퇴소하고 이만갑 스튜디오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에 앞서 하나원 퇴소한 아들을 엄마(박현숙씨)가 집에 처음 만나 장면이 나오는데요. 코끝이 찡해집니다. 늘 밝고 재미있던 분께서 상기된 표정과 들뜬 모습에 제가 다 긴장됩니다.


퇴소하는 날 맞쳐 박현숙씨가 아들을 위해 한 솜씨 뽑냅니다. 이만갑 공식 요리사 아니겠습니까? 부럽습니다. 아들이 들어오니 서로가 와락 껴안는데 둘다 너무 애뜻하네요. 사진 속 모습은 아이였는데 5년이란 세월이 아이를 한 청년으로 바꾸어났네요. 현숙씨가 원래 잘 웃으시는데 이번처럼 무장해제하고 웃는 모습은 처음이네요. 아들 보랴 음식하랴 정신이 없습니다. 


이위력씨도 그랬고 이 아들분도 어색해 하는 것 같아요. 시간도 바뀌고 환경도 바꼈으니 적응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역시나 밥을 다해놓고 현숙씨가 눈물이 왈칵 터져나오네요. 미안함 마음, 고마운 마음 그리고 그토록 바랬던 시간... 만감이 교차합니다. 요즘 이만갑 보면 출연진이나 저나 눈물바다입니다. 


현숙씨는 한 숟갈 뜨지도 않고 아들 먹는 것만 바라보며 끄덕입니다. 식사를 어느정도 마친 후 자식 위해 사두운 옷과 학용품 같은 것을 준비해 두었네요. 그러나 5년이란 세월은 긴 시간이었던지 옷이 모두 작아졌습니다. 그만큼 아들이 성장하고 잘 컸다는 거겠죠.^^ 


아들하고 엄마가 5년만에 만난 날은 어색할 거라 생각하지만 아들이 엄마를 꼭 껴앉고 잤다고 합니다. 아들이 엄마를 딱 30분만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니 얼마나 엄마가 간절했을까요. 19살이지만 엄마에 대한 애뜻한 마음은 저보다 낫습니다. 현숙씨 마음은 어떨까요? 스튜디오에 나온 아들 김성일군은 하나원 퇴소한지 9일만이라고 합니다. 그냥 우리나라 학생 같네요. 잘 자랐습니다. 그나저나 자제분이 아주 잘 생겼습니다. 북한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에 와서 뭐가 제일 신기했느냐는 말에 한국에 차가 정말 많다. 차가 어떨때는 길에 막히는 적도 봤다고 하네요. 그리고 차멀미 한다는 말에 '차멀미'란 단어를 참 오랜만에 듣네요. 요즘 아이들은 차멀미를 알까 모르겠네요.


출연진중 꽃제비 생활을 했던 이성주씨가 마지막에 아들에게 기댄 박현주씨가 여자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들이 자기 옆에 있다는게 그렇게 좋고 설레였다는 말이겠죠. 본인도 어머니가 자기한테 기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해요. 그 꿈 꼭 이뤄지실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하니 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으니까 병원에 가서 병을 고쳤으면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았으면 한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겠다고 자신은 한의사가 되겠다고 하니 최민용씨가 펑펑 우네요. 참 효자네요. 어머니란 소중한 존재가 늘 옆에 있어 투정, 불만만 했는데 제가 참 부끄러워지네요. 저도 소중한 걸 잃기전에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만갑 제작진이 현숙씨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합니다. 사탕을 엄청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한국에 와서도 한번도 사탕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자기가 무슨 자격으로 먹을 수 있게냐는 죄책감에 단 한번도 드신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만갑 제작진이 사탕 1박스를 준비했습니다. 그 박스에 다양한 사탕이 들어 있었고, 그 사탕을 아들이 어머니께 한국에서 처음 먹여주네요. 또 펑펑 웁니다. ㅠㅠ 그래도 기쁨의 눈물이니까 괜찮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울지 않았으면 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들없이 버틸 수 있었던건 이만갑 식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에 말씀을 전하네요. 한국에 잘 정착해서 제가 다 기쁩니다. 다행히 어머니가 계시니 가족들도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화이팅.)

Posted by 웰라
북한이야기2018. 3. 13. 11:18

안녕하세요? 지난 번 이만갑 방송은 이위력씨 이야기였죠. 북한체제로 인한 주민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정말 가슴 아팠고, 북한이란 나라는 아직도 저렇게 고통받아야만 하나? 마음이 짠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 참고하세요.


2018/02/26 - [정치] - 왜 북한에 태어났을까요?


이번주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얼마전 있던 북미대화 타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를 비롯한 한국사람은 물론 외신기자들도 놀랐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러다 정말 통일 되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제만나러 갑니다. 남북관계 개선


이만갑 출연진 내에서도 북한이 달라졌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의외로 회의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김종석 심리학박사님, 김길선 선생님, 장석승 선생님의 이야기는 정말 북한이 변했다기 보다는 큰 테두리 내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고 자신들의 갈길을 갈 뿐인듯 했습니다.

1.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겠는가?

이 주제도 전문가 4분의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이미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북한이기에 개혁개방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부터 개혁개방을 한다는 건 체제의 사형선고라는 말까지 다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중국식 북한 경제체제를 개방을 하면 좋겠지만 과연 북한이란 나라가 개방을 해서 같은 민족인 대한한국이란 나라를 알게 됐을 때의 충격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사실이 모두 거짓이었을 때의 분노로 인해 체제 유지가 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지배층에 있는 사람들이 과연 그들의 체제를 버리려고 할까?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아주 먼 날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김길선 선생님


2. 북한은 핵을 포기할까?

김길선 선생님 말처럼 결국 하나입니다. 우리가 이러고 있는 것은 북한 비핵화입니다. 그런데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할까? 체제 결속용 핵이 없어진다면 과연 인민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  이번 북미대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선언에 나설까? 북한에 특성상 비핵화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 상대가 미국이다. 북한이 먼저 나서서 한국을 통해 북미대화에 나섰다. 또한, 미국은 앞서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고서는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대화에 응했다는 말과 트럼프의 며칠전 연설을 보면 어느 정도 확신하는 것을 보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물론 이전에 미국은 북한에게 2번이나 속았다. 만약 이번에도 거짓말이라면 이번에는 미국이 결코 그냥 놔둘리 없다. 북한과 우리나라 일이 잘못됐을 때 초래되는 일들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 본다. 그렇게 된다면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게다가 이번엔 오바마가 아니라 트럼프다.


3. 북한이 변했는가?

김종석 선생님의 이야기의 깊은 동감합니다. 제일먼저 김정은의 신년사를 보면 많은 변화를 볼수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인민복을 입고 나온데 반해 2018년 양복을 입고 나왔다. 또한, 신년사 내용이 2018년에는 뭔가 대업을 이룬듯했고 이전에는 자책하거나 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선생님이 말한것처럼 2018년 이전에는 골방에서 고시공부(핵개발)을 하고 이후 사법고시 합격(어느정도 핵개발완성)하고  나서는 놀러 다니는 것(북미대화, 남북한 정상회답) 같았다. 즉, 우리가 보기에는 북한이 변한것 같지만은 김정은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큰 흐름만은 변한 게 없다고 한다. 정말 이렇게까지 분석할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이만갑 김종석 선생님

또한, 김정은 스케일이 크고 감각적이며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사람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본능적으로 찾아낸다고 한다. 또한, 남에게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미군사훈련이다. 한미군사훈련을 예년과 같이 진행한다는 말에 김정은이 이해한다는 말을했다. 의외였다. 이외이긴하나 과연 우리에게 정말 큰 양보라 할 수 있을까? 뭐 매년 하는 거고 어차피 자기 죽일 일도 없으니 그런말도 할 수 있겠다 싶다. 그냥 우리도 듣고 흘려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이야기 한다고 한들 변하는건 없다.


이외에 김여정이 우리나라를 방북했을 때 도도하고 내리 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로얄패밀리 내에서 살아서 그랬거니 했지만 그게 오히려 긴장해서 그런것이라고 한다. 김여정이 경직되고 뻣뻣한 이유가 오빠 김정은에게 받은 미션과 첫 외교무대 데뷔였기 때문이었다. 긴장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온화하고 겸손한 척 할텐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하던 습관이 그대로 나온거라고 합니다. 결국 미션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이만갑 김여정


이만갑이 남북한 통일의 향한 축소판 같습니다. 북한이라는 나라는 미리 알수 있는 자리 같습니다. 많은 출연진의 의견이 분분하나 그 장석승 선생님의 독일친구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독일이 통일하기전 25년동안 독일통일을 연구한 분께 "독일은 언제 통일이 될까요?"라고 물으니 "나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후 6개월만에 통일이 됐다고 합니다. 아직 저희 전문가들도 분분합니다. 그러나 모두 통일에 대한 염원은 같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
북한이야기2018. 1. 7. 21:53

지난 주 점심식사를 하러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조금 뻘줌했습니다. 홀에 앉아서 밥을 기다리는 동안 TV를 켜니 채널A에서 '이제만나러갑니다'가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성연씨가 MC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본 애청자입니다. 물론 요즘 좀 바쁘다는 이유로 들쑥날쑥 시청을 하고 있지만 날 잡아서 한번 쭉 봐야겠어요. 아. 그나저나 순실이 언니 근황이 매우 궁금하네요~!


지난주 연말이라 장기자랑을 진행하는가 봅니다. 제가 보기 시작한 장면은 샘오취리하고 북한여성 정유나씨 커플댄스였습니다. 일단 샘은 춤을 잘추네요. 역시 가나출신이며, 아프리카의 흥이 있어 남다른 스웩이있습니다. 정유나씨도 잘 추네요. 민망해 하지도 않고. 원래 멍석 깔리면 철판 깔고 하는게 맞는데 그게 쉽지 않은데 노력 많이 한 티가 납니다. 두 분 춤을 추는데 뒤에 계신 북한 미녀 게스트들이 민망해 하는 모습이 더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백지영의 '내귀의 캔디'란 노래에 한국안무로 춤을 추면 풍기문란으로 잡혀간답니다. 정치범수용소에서 무기징역이라고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앞에 분들은 어떤걸 준비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집에와서 다시보기로 봤습니다. 다들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정겨운 음악이 나와 너무나 흥겨웠습니다. 원래 신나게 놀 때 발라드가 나오면 찬물을 끼었는 격인데 계속 돌려 볼만큼 좋은 발라드 파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홀로 아리랑'입니다. 


국내 유일 북한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씨와 해금 연주자 정재연씨 하모니였습니다. 도입부에 해금으로 시작하는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 겨울에 더욱 애절하게 들리는 해금 독주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감게 만들고 오롯히 음만 듣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애잔한 음은 강하게 또는 약하게 깊게 낮게를 반복하며 제 모든 청각기관의 감싸 버렸습니다. 명주실 여러가닥이 어떻게 이런 음을 낼 수 있을지 너무 신기합니다.


이후 박성진씨의 소해금입니다. 바이올린 느낌, 해금의 느낌이면서 오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바이올린에 한이라는 영혼을 넣어둔 악기 같았습니다. 두 연주자가 합주를 하는데 탈북민들이 북한에 둔 가족, 친구, 고향에 대한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합니다. 저에게는 지난 날의 아쉬움과 후회 등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클래식, 한국전통음악을 계승해 나가야 하는지 알게 된 뜻깉은 연주였습니다.  


홀로 아리랑은 북한 주민들이 굉장히 사랑하는 노래이며 또한, 탈북민이 바라는 통일을 염원하는 바람에 준비했다고 합니다. 특히 박성진씨가 장윤정씨와 같이 작업한 노래가 있던데 그게 바로 '첫사랑' 도입부분이었습니다. 윤설미씨가 노래하고 박성진씨가 연주를 하니까 딱 알겠습니다. 


저도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좋아하고, 또 락 발라드, 힙합도 좋아합니다. 아재긴 한데 그래도 뭐 저희때부터 아이돌이 시작됐죠. ^^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미를 알게된 자리였습니다. 네이버에 홀로아리랑 영상이 있습니다. 못보신분들은 아래 영상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