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2018. 5. 26. 00:11

오늘 퇴근이 늦었습니다. 평소 5시 에서 늦어도 5시 30분이면 집에 오는데 오늘은 6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죠. 그런데 왠걸 어머니가 오늘 계모임이라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계시는데 혼자 밥하기 어려우셔서 제가 바로 부랴부랴 준비 합니다.

 

일단 평소대로 계란후라이 4개를 하려다가 오래전에 김치볶음밥을 어머니하고 한번 같이 만든 기억을 더듬어 해 볼 작정입니다. 그런데 반복 숙달이 되지 않아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인터넷에 김치볶음밥 만드는 방법에 대해 빠르게 검색해 보니 어느 블로거가 올리신 '백종원 김치볶음밥'이 만만해 보여 따라해 봤습니다.

제일먼저 인터넷에 나온 재료가 집에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마늘 다진 건 냉동실 어딘가에 있을 텐데 못찾았고, 양파는 냉장고에 없어 그냥 백종원식 김치볶음밥에는 필요 없어서 했습니다. 재료가 없고 간단해서 해봤습니다.대파를 종이컵으로 1개 하라고 하는데 저희는 2인이여서 대충 넉넉하게 냉장고에서 대파를 꺼냅니다. 아래와 같구요. 어머니가 1차적으로 손질을 해놔서 흐르는 물에 씻어 깨끗하지 않은 부분만 잘라 냈습니다. 이후 잘게 썹니다.

김치를 먼저 썰면 도마가 더러워지겠죠. 대파 먼저 써는 쎈스!~ 잘게 썰어 대접에 담으니 얼마 안됩니다.

김치는 냉장고에 있는 걸로 했습니다. 김치냉장고에서 꺼낼까 하다가 그냥 냉장고에도 넉넉히 있어서 그걸로 사용했습니다. 당연히 잘게 썰어야겠죠.

잘게 써니 비주얼이 영 안좋네요. ㅠㅠ 이걸 뽀샵처리하려다가 그냥 사용합니다. 제 것 보고 만드시지 마시고 다른 분들 블로그 보면서 만드는 게 더 나으실거에요.

이렇게 하면 대충 준비 끝~ 후라이판에 기름을 아주 넉넉하게 두룹니다. 2큰 술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제 손으로 반 움큼 될 것 같아요. 이후 기름에 대파를 튀깁니다.

대파기름을 내는 거라고 하는데 대파 냄새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넣기도 전에 대파냄새는 났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대파 기름을 냅니다. 인적으로 코를 대파에 되고 냄새를 맡아 보니 대파 냄새가 짙어지면서 약간 튀겨진듯한 느낌이 날때 김치를 넣으면 될 것 같아요.

김치를 넣고 볶다보면 이상하게 후라이판에 눌러 붙어요. 저번에 어머니께서 말씀 하시길 그럴 때 식용유를 더 넣던지 '참치 기름'을 넣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기름을 위에 사진에 보이는 숟가락으로 2 숟가락 넣었습니다.

3~5분정도 볶으면서 설탕 한 숟가락, 간장 반 숟가락, 고추가루 반 숟가락  넣었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더 볶아 줍니다. 물론 쎈불로 합니다.

이후 불을 약하게 한후 찬밥을 넣습니다. 그리고 계속 잘 비벼 줍니다. 처음엔 딱딱해서 잘 안되는데 1~2분 저어주면 잘 비벼집니다. 근데 이때 김치볶음밥 땟갈이 별루 좋지 않아 냉장고에서 김치국물을 국자로 세 국자 넣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김치볶음밥 색깔도 좀 나네요. 한번 먹어보니 간도 좀 맛는 것 같아요. 신맛이 좀 덜 나게 하려면 설탕을 넣으라고 해서 반 숟가락 넣으니 정말 좀 덜해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어느정도 밥에 수분이 없어지고 식당에서 볶음밥 먹는 것처럼 먹기 위해 일부로 아주 약간 태웠습니다. 약간 누룽지처럼 만들어야 맛있잖아요. 이후 가스불끄기 20초전에 참기름 넉넉하게 두르면 끝이 납니다. ^^

너무 늦게 저녁을 준비해서 뭐 인증샷 없습니다. 아마 밑에 사진이 그나마 김치볶음밥에 손 안된 사진이네요. ㅠㅠ

남은 사진은 먹다가 생각난 인증샷 한 장과 전쟁의 흔적 한장의 사진이네요.

 

혼자있을 땐 제가 하는 음식이라곤, '라면', '계란 후라이', '짜파게티', '비빔면' 밖에 없었는데 이제 자신있게 '김치볶음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먹어도 나쁘지 않았고, 또 전혀 잔반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장이 반찬일수도 있게지만, 아버지도 '이상하게 맛있네' 라고 하시면서 같이 잘 먹었습니다.

요리라는게 참 재밌는 것 같고 제가 한걸 누간가 잘 먹어주면 또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어머니 모임 다녀오고나서 김치볶음밥 해서 저녁 먹었다고 하니까 정말 좋아하시네요~ 장족의 발전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소고기 미역국'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