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차2018. 4. 5. 05:16

오늘 비가 내렸죠. 비가 내린후 기온이 떨어졌는지 가볍고 짧아진 제 옷 사이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파고듭니다. 저는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신발이 눅눅해지고 머리, 옷이 젖으면 정말 꿉꿉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좋아졌습니다. 아마도 근래부터인 것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바로 미세먼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출장을 다니다 자동차를 타고 먼산을 바라볼때면 먼지가 뿌옇게 낀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 산책을 좋아하는 저로선 미세먼지 나쁨이면 어김없이 목이 컬컬하고, 집에 들어 돌아오면 눈과 손엔 뭔가 잔뜻 감싼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게다가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기까지 해 마치 놀이터에서 놀고 온 느낌입니다. 다행히 비가오는 날엔 덜하죠.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 좋아졌는가 봅니다.  얼마전 비가 온 다음날 산에 올라가보니 저 멀리 다 보입니다. 봄철 건조하다 보니 관공서에서 산불 예방 관련하여 정상 부근 초소에서 경계를 서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하시는 말씀이 오늘이 근래들어 시야가 제일 좋은 날이라도 하셨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 기온이 떨어지면 평소 보지 못했던 옆 동네 도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재밌는게 평소 20~30km 떨어진 동네도 보이는 사실에 정말 놀랐습니다. 멀리 느껴졌던 동네도 산에 올라와서 보니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정말 드론 타고 가면 20km 떨어진 곳을 일직선으로 날아가면 10분이면 갈 것 같았습니다. 일요일마다 집근처 산에 갈때마다 흔적을 남기고자 항상 사진을 찍는데 미세먼지 나쁠때와 좋을때를 비교해 봤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땐 확연하게 차이났는데 사진상으론 확 나지 않네요. 그래도 사진상에도 차이가 좀 나네요.


위에 사진 보시면 같은 장소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뒤에 낮은 산들은 먼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전 이게 안개인지 알았는데 오후 4시에 저 넓은 지역에 무슨 안개냐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좀 자세히 보면 하나의 띠처럼 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고, 사진 아래부분을 보면 우측 사진이 조금 더 뿌옇습니다.

시골이 공기도 맑고 깨끗하다는 이야기는 옛말인 것 같습니다. 공기 하나 좋은 동네에서 살다 보니 공기가 탁해졌다는 말을 정말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니면 정말 공기도 돈주고 사서 숨쉬는 날이 올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우리나라 공기질 순위가 180개국중에 173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공기질 나쁜나라에서는 폐질환 등 호흡기질병이 심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병에 노출되지 않았을까요? 그것도 황사도 아닌 화학물질 범벅인 초미세먼지인데 말이죠.

역시 아직도 각자도생이 맞는가 봅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