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2017. 11. 11. 20:30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지 날이 금방 어두워졌다. 퇴근하는 길에 사야할 것이 있어 마트를 들려야 했다. 평소 주차하던 반대편으로 가니 한쪽 구석에서 몰래 담배피는 고등학생을 봤다. 거리가 좀 있고 구석에서 피는데 그냥 모른척 하고 마트 안쪽으로 차를 진입했다. 마트에서 우리집의 거리나 주차하는 곳에서 우리집의 거리나 거의 같다. 마트 주차자앞 공터가 내가 주차하는 곳이라 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3보이상은 무조건 운전해야 가야 한다는 운전자 마인드로 차를 마트 문 가까이에 주차한다.

김장 비닐 중짜리 2개 4장, 수은전 1개, 월드콘 3개를 사야 했다.  자주 먹는 월드콘은 어딨는지 알고, 김장비닐 봉투는 지난 번 소짜리 사본 적이 있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수은전지를 먼저 찾아봤다. 그러나 수은전지는 배터리 칸에도 없었다. 결국 점원에게 물어 보러갔다. 멀리서 보니 점원 한분이 계셨고 막 손님 하나가 밖에서 들어왔는지 반대편에서 담배를 사갔다. 그런가 보다 하고 다가가서 수은전지 어디있는냐라고 물어볼라는 찰라 어디서 다소 급하고 큰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확인했어야지'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나는 다가가는 것에 멈칫했고 , 소리는 계속 들렸다. 옆을 보니 그 마트 여사장님이었다. 

어느 한 학생이 담배를 사러 왔다. 교복 상의를 벗은 채 담배를 사러 온 것이다. 마치 성인인 것 마냥 들어와서 사갔다. 근데 내가 어렴풋이 봣었는데 20~30대로 볼만한 인상이었다.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10대 얼굴이 40대에도 유지되는 그런 친구들. 게다가 그 점원은 탈북민이다. 문화가 다른 곳에 온 친구이기에 어쩜 담배를 청소년에게 팔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얼마 안되 보이는 이유는 아직 북한 말투가 역력했다.] 왜 우리나라와 달리 다른 문화권은 담배가 청소년 강력규제품이 아니지 않은가. 가까운 동남아시아만 봐도 그렇다. 또, 북한을 촬영한 방송을 보면 어린 아이가 담배피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다.   

여사장님 말이 너무 웃겼다. 지들끼리 제일 늙어 보이는 얘가 담배를 사러 오는 거라고. 고등학생들의 전통적인 전략은 이번에는 통했나보다.. 이후 사장은 여직원에게 너보다 어려보이는 얘들이 술, 담배 사가면 무조건 주민등록증 보여 달라고 하라고 당부했다.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왜 이렇게 규제를 심하게 할까 싶을 수도 있을것이다. 우리나라는 청소년 보호법이 있어 담배를 사더라도 청소년에게 책임이 없다. 담배를 판 곳에 책임을 묻는다. 요즘엔 벌금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고등학생한테 술 팔다 걸려서 문 닫은 호프집도 많이 봤고, 또, 담배 팔았다가 벌금 맞았다는 소리도 간간히 들렸다. 그 당시에도 벌금이 생각했던 것 보다 비쌌던걸로 기억한다.

사장님이 어려보이는 사람한테 주민등록증을 보고 확인하라는 말과 함께 만약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 경우 어떻게 되는지 함께 알려줬다면 아마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설명 없이 주민등록증 꼭 확인하라고 하면 그 조슴시러워 보이는 여직원이 과연 담배사러 온 고등학생에게 불편한 말을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문화도 다르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Posted by 웰라
정치2017. 11. 9. 22:54
어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일정을 마친 후 베이징으로 떠났다. 만감이 교차했다. 몇가지만 의외였던 점을 꼽자면,

제일 먼저 DMZ방문이 기상악화로 취소되어 너무나 아쉬웠다. 문대통령의 제안이었는지, 예정된 행사였는지는 모르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도 DMZ 방문을 고대했는 지 기상 상황을 계속 주시 했다고 한다. 물론 아쉽게 방문하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두번째는 멜라니아 여사다. 모델 출신답게 키가 트럼프 만하고 차가운 인상이었다. 모델에 돈도 많고 거기에 영부인이라 뭔가 큰 거리감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어제 소녀들과 샤이니 민호를 만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사람이긴 사람이구나' 싶었다. 다시말해 사람 냄새가 났다. 또한 멜라니아가 말수가 적기로 유명한데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이 꽤 좋았다는 말이 형식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미 관계자도 이런 멜라니아 영부인의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고 한다. 글쎄 뭔가 통하는게 있는가 싶다. 원래 김정숙 여사가 형식적인 사람은 아니란걸 지난 수해 복구현장에서 알 수 있었다.
 
세번째 제일 중요한 국회연설이다. 사실 어떤말을 할지 궁금했다. 사업가인 만큼 경제이야기를 할까? 아니면 북한에 강력 경고를 날릴까? 뻔한 형식적인 이야기로 될 것인
트럼프는 북한의 인권을 시작으로 연설의 반이 북한이야기였다. 기존에 북한에 대한 트럼프에 반응은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느낌이 많았다. 그러나 어제 연설을 단호하면서 엄중했다. 이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란 게 놀라웠다. 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흘려 듣기에는 무게가 묵직했다. 기존의 연설과는 확연히 달랐고, 미국 CNN에서 봄직한 특유의 제스처도 흥미로웠다. 연설을 마치고 트럼프 미대통령은 국립헌충원에 방문 후 베이징으로 떠났다. 

과연 트럼프가 관심이나 있을까 싶었던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북한 탈북자를 동물에 가까웠고, 강간, 살인, 사형의 온상지가 바로 북한이라고 말했다. 정확하게 알고 있기도 했다. 
다른 한국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나한테는 북한 이야기만 들렸다. 사실 무엇이든 간에 확 변화는 것은 어렵다. 특히 외교에 대한 문제는 더욱 그렇다. 조금씩 진전을 이루며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의 입장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미국눈치를 엄청 보는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미국 외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가 중국이 쥐고 있는 카드가 이전에는 비장의 카드였지만 이제는 미국이 그 카드를 다 알아버렸다. 또한 전세계도 그 사실을 알게 됐으니 이 카드를 언제까지 쥐고 있지 않으리라 본다. 국제 정세는 계속 변화고 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세상이다. 
미국의 주도하에 전세계가 압박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 중국이 섣불리 북한의 편만을 들리 없고 북한도 중국을 100%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한국사람이라면 다 안다. 그런 상태에서 세계의 경제적, 외교적 압박이 계속된다면 결국 북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앞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설레발인지 모르겠지만, 역대 존경받는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결과를 트럼프가 만들지 않을까 . 미 대선에서도 힐러리를 당선 점쳤지만 트럼프가 됐다. 북한의 체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트럼프가 되지 말란 법이 어디있겠는가. 



Posted by 웰라
이모저모2017. 11. 8. 23:45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보다 주차 단속하는 경고 소리가 2~3배 컸다. 무슨 일있는가 싶었다. 그러나 내 졸음을 쫓아 줄 만큼 궁금하지 않았다. 그때 호루라기 소리가 귀를 찌르듯이 났다. '엥? 사고 났나? 뭐지? 호루라기 소리는 좀처럼 내지 않는데.'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갈려고는 찰라 아주 큰 괴성이 들렸다. 그것도 아주 대놓고 괴성을 최대한 낼수 있을 정도로 마구 지르는 것이다. 뭐지 이렇게 큰 목소리로 싸운단 말인가? 더욱 궁금했다.


바로 사무실 앞으로 나가 도로 아래를 보니 싸움이 아니라 마라톤 시합이었다. 그런데 좀 선수가 어려보였다. (내가 늙은건가?) 막 지나가는 선수를 보니 저 정도 속도로 뛴다는 것이 놀라웠다. 거의 내가 100미터 전력질주하 듯 그렇게 마라톤을 한다. 역시 선출은 다른가 보다했다. 그리고 낯선 모습이 있다. 선수 뒤에 하나의 suv 차량이 바짝 따라 붙는다. 아마도 그 선수 소속회사인가본데 뭔가 팁을 주는 것 같았다. 뭐라고 이야기하는데 소속회사 코치진마다 훈련방법이 각양각색이었다.




처음에 막 지나가는 코치는 '열폭형'이다. 소리 질러가며 호되게 혼내는 스타일이다. '다리 딱딱 들어', '어깨 한쪽으로 쳐지잖아' 이런 식이었다. 

두번째 지나가는 팀은 '희망고문'이었다. '다 왔어. 좀만 가면 돼'. '이제 한번 달려보자' '쭉쭉 치고 나가는거야'. 이런 식이다. 내가 등산 갔을 때 제일 듣기 싫은 말중 하나다. '다왔어 좀만 가면 돼','5분만 가면 돼' 최악이다. 

세번째는 '스님형'이다. 선수가 앞에 뛰는 것을 그냥 쳐다만 본다. 코치 같은 분이 선글라스 끼고 있어서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 알 수가 없다.

그 후에 다독이는 애원하는 고치, 칭찬하는 코치도 있었다.


정말 앳띤 친구들이다. 그렇게 열심히 마라톤 해서 전국체전을 나가고 국제대회 나간다. 이봉주가 되고, 황영조가 되는 것이다. 그들의 금메달 뒤에는 이런 뼈를 깎는 고통의 과정이 있었다. 모두 그렇다. 가수, 배우, 부자, 운동선수, 유명인사등은 다 그렇다. 그런데 우린 결과만 본다. a배우 10억 cf 촬영, b선수 50억 연봉 합의 등 이런 것들은 결국 저 선수들의 10~20년 동안 고된 과정을 거쳐 얻은 결과다. 우리 눈엔 과정이 들어오지 않을뿐이다.  


나란 사람은 과정이라고 할만한 그 무엇이 있을까 싶다. 이제 나도 그런 과정을 하고 있다. 나부터 누군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 손가락질 하지 말자. 그 만큼 그 사람의 과정이 숨어 있을 것이다. 돈이든, 명예든, 학력이든, 그것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그 만큼의 노력과 과정이 있는 법이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