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2018. 9. 28. 12:57

연속 이틀동안 꿈을 꾼적은 없었는데요. 어제 오늘 꿈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모두 다 전에 다니던 회사 이야기와 관련있습니다. 좀 어이없는게 그 회사를 그만둔지가 벌써 5년이 넘었는데 꿈에 나타나네요. 애사심을 갖고 열심히 일했던 회사이기도 했고, 엄청 힘들었던 회사이기도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이틀 전에 꾼 꿈은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뭔가 회사 임원에게 개박살 나는 꿈이였는데 아침 일찍부터 전화가 오는 바람에 결말을 못본 채 끝났습니다. 기억은 다 사라지고 뭔가 혼나는 꿈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꾼 꿈은 반대였습니다. 낯익은 사무실에 있고 선배 누나가 취직했다고 또, 절친도 이 곳에 취업했다고 합니다. 그 회사가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주변을 살펴보니 전에 다니던 제 사무실이였고, 선배가 다니는 회사는 저와 같은 사무실을 쓰던 거래처였습니다. 게다가 고위직 간부가 저랑 같이 일했던 여직원분이네요. 그 친구는 자리에 없어 혼자서 완전 친한 척 했죠. 





이후 사무실 복도로 나가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다 있는 겁니다. 연락을 끊고 지냈기도 하고, 현실적인 회사일을 하다가 모두 떠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워낙 같이 숙소도 써서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같이 알고 지내던 친구들도 있었고 새로운 얼굴도 있어 얼싸안고 엄청 기뻐했습니다. 같이 살던 친구는 군 제대했는지 군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민방위 받고 있는 접니다만,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웃기네요. 서로 얼싸 앉고 있다가 깼습니다.




이틀전에 꾼 꿈과 너무 달랐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회사이기도 했고, 정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회사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그 회사가 정말 잘 나간다고 합니다. 내 스스로 좀 만 더 버텼어야 했는가 생각도 들지만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도저히 버틸 여력이 없었습니다. 일을 항상 90% 이상 힘을 실어 했지만 마라톤을 단거리처럼 할 재간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더 빨리 뛰기도 원했던 회사였습니다. 결국 돌연사 하기 전에 달리던 걸 멈추고 가뿐 숨을 쉰 후 레이스에서 내려왔습니다. 다시 돌아가겠냐고 하면 'NO'입니다. 버틴다고 한들 끝이 보이는 직장 생활이였기 때문입니다. ^^

회사를 나오고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막상 나오고 나서 5년이 지난 지금. 뭔가 이뤄났을 것이라고 생각한 5년이지만, 큰 변화는 없습니다.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건 아닌가 싶네요. 오히려 나만 뒤쳐지는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지금은 숨이 턱턱 막히지 않습니다. 저만의 레이스로 마라톤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때론 이 레이스의 길이 맞는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또 레이스 도중에 해볼 수 있는 일들을 해보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레이스에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분명한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번엔 꼭 버텨 내어 제가 그리던 삶을 살고자 합니다. 꿈을 꾸고 나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 하루입니다. ^^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