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8. 2. 28. 06:16

3달에 한번 모이는 고등학교 동창모임. 저녁을 먹고 2차로 술을 더 할 때도 있지만 편을 먹고 3차 비용 내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번엔 실내야구장에 갔는데 맥주 한잔도 하면서 배트를 휘두르니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너무 재밌었다. 모두 실내야구장을 가자고 하는데 한 친구가 죽어도 안간다고 한다. 그 이윤 지난 번 18타수 무안타였다. 그것도 파울볼 하나 없이 선풍기마냥 휘둘렀기 때문에 두번다시 안간다고 했다. 그 그리하여 볼링이냐 양궁이냐 그 기로에서 결국 그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양궁을 하러 갔다.

처음 간 실내양궁장 젊은 부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4개의 레인으로 3개 있어 한번에 12명씩 활을 날릴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스크린 양궁장이라고 하여 화살이 가짜일줄 알았는데요. 실제 선수들이 사용하는 화살과 양궁입니다. 저 화살 사람한테 쏘면 절대 안됩니다. 정말 뚫립니다. 앞에 있던 분들이 끝나길 기다리며 편을 나눕니다. 4:4로 나눴는데 어째 우리편이 질 것 같습니다. 그 무안타 친구와 같은 편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친구가 양궁장을 그토록 가자는게 왠지 이 친구 활 좀 땡겼었는가 싶었습니다. 어찌 됐든 앞에 분들이 끝나 갈때 쯤 여 사장님께서 장비 착용해줍니다. 8명이라 2명정도 어떻게 착용하는지 보여주고 직접 착용했습니다.

이후 4명씩 각 레인으로 들어가고, 점수 속일 수 있기에 4명 중 2명은 다른 팀이 들어가 쏘기로 합니다. 이후 사장님이 나오셔서 양궁 사용방법, 주의사항, 팁 등을 가르쳐 주시고 이후 연습에 들어갑니다. 저희는 12발씩 쏘고, 영점을 잡기로 합니다. 12발씩 2회 쏘고 탄착군 형성된 사람에 한해 영점을 잡아줍니다. 연습하는데 다른 팀중 2명이 제 옆에서 쏘는데 옆에서 자꾸 감잡았다. 어떻게 하는 줄 알았다며 환호합니다. 특히 그 무안타 녀석이 자기 스스로 잘 쏜다고 자뻑을 날리는데 이번에 지겠다 싶었습니다. 저랑 같은 팀인 형은 과녁안에도 못 넣는겁니다. 눈이 안좋아서 과녁이 잘안보인다고 하는데.... 그래 이번엔 쿨하게 지기로 합니다. 그리고 우리팀  나머지 2명은 정말 둔한 놈들입니다. 둘다 키는 185를 넘고 몸무게는 110kg를 달리는 놈들이라 파워는 좋아도 덱스터리티(민첩성)은 0인라 한숨이 나옵니다. 게다가 저것들 연습은 안하고 쇼트트랙 응원하고 있으니 제 스스로 마음을 비웁니다.

어찌됐든 게임에 임합니다. 다들 긴장을 하네요. 왜냐 3차비용을 내야 하기에 돈 1만원 걸려도 목숨걸고 하는 얘들이 상대팀이라 더 긴장했습니다.

12발 쏘기 시작합니다. 저는 쫌 심호흡하고 뒤늦게 쏩니다. 어차피 저는 과녁을 조준하고 쏘는 시간을 짧게 가지 가기에 천천히 쏴도 대충 비슷하게 끝나더라구요. 좀 뒤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며 호흡을 다듬습니다.  왼쪽 귀로는 무안타 녀석이 우리가 이번엔 100%이겼다라고 하는 소리와 자신이 제 2의 김수녕이라며 자화자찬합니다. 이후 저도 라인에 서서 쏘기 시작합니다. 


12발을 쏘는데 영점이 이상해 과녁밖 11시를 조준하고 쏘니 어느정도 상위점수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후 다 쏘고 옆 친구꺼를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감 잡았느니 김수녕이니 하더니 과녁밖으로 나간게 절반은 되어 보입니다. 언뜻봐도 저희 2명이 이 그 2명을 이긴 것 같습니다. 이후 옆 칸에 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둔한놈 둘이 거의 7점 이상을 계속 쏜거에요. 놀라서 이 거 네가 쏜거 맞어 그러니까 '어' 그러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정육점 하는 놈은 양궁장 사장님이 너무 잘쏜다고 흡족해 하더라구요. 그놈이 제일 먼저 쏘고 나서 사장님하고 이야기 나누네요. 3판2승 중 1승은 저희가 이겼습니다.

이후 2번째 시작하는데 아깐 긴장해서 그랬고 이젠 2번판은 여유가 생겼습니다. 12발을 쏘면서 옆에 다른 편 2명이 쏘는걸 지켜 보는데 가관이었습니다. 과녁에만 들어가면 소리지르고 색깔있는 과녁에만 들어가면 혼자서 환호했습니다. 지들 둘이서 그러는데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2번째 판도 결국 저희가 이겼습니다.

싱겁게 경기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양궁 꽤 재미있습니다. 운동도 되구요. 1시간 정도 쏘니 왼쪽 지지하는 팔도 아프고 또, 활을 당길 때 팔의 힘도 풀립니다. 또, 당긴상태에서 어느정도 버텨야 하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네요.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다음에도 양궁하러 오자고 합니다. 그리고 진 팀은 무안타하고 같은 편인 친구가 서로한테 '네가 못해서 그래'라고 하는데 정말 무안타 친구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것으로 오창 양궁장 후기를 마칩니다.  

Posted by 웰라
북한이야기2018. 2. 26. 01:11

지난 주 '이제만나러갑니다'에서 이위력군이 13년동안 떨어져 지낸 어머니를 만났던 이야기였습니다. 이만갑을 자주 챙겨보는 시청자였기에 이위력군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조금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적 북한의 보안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없어지셨고, 뒤이어 어머니도 갑작스레 집을 떠나야만했다고 합니다. 이후 위력군과 누나는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그 고아원에 배식이나 영양상태가 워낙 열악하여 굶어 죽는 아이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그 곳에서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누나와 살아남아야겠다는 일념하에 하루하루 버텼다 합니다. 나중에 어머니가 자신을 찾으러 왔는데 자기가 죽었다고 하면 엄마가 너무 슬퍼할까봐 어떻게든 살려고 했다는 말에 정말 가슴이 메입니다.게다가 죽는 아이들 틈 속에서 자신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는 말은... 정말 북한이란 나라가 어디까지 간 건가 싶었습니다.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텨 결국 한국으로 탈북을 하게 됩니다. 이후 지금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하여 대한민국 경찰을 꿈꾸는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7년도에 이위력군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이번 어머니를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나와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실 이위력군의 이야기를 나누기 전 남희석씨가 먼저 울고 시작하자고 합니다. 워낙 이 분 이야기 정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기가막히고, 애통 합니다. 그런 일이 얼마전에 일어났고, 그리고 지금도 우리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만나고 난 후 솔직한 심정을 밝힙니다.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를 원망하고 미워했다고 합니다. 또 마음 한편에선, 부모가 자식 버렸다는 미안함 때문에 밥 한술 제대로 뜨시지 못했다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어머니가 늘 자신 생각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효도 한다는 말이 정말 가슴이 찡하게 만듭니다. 


13년만에 만난 어머니를 본 위력군은 너무 실망했다고 합니다. 13년전(8살)엔 엄마가 엄청 크고 그랬는데 지금은 어머니가 왜 이렇게 왜소해졌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눈물도 안났다고 합니다. 사실 이날도 좀 사근사근한 느낌보다는 엄마와 아들의 어색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가 손을 잡고 아들인 위력씨는 자꾸 빼고... 13년이란 시간과 먼 타국의 돌아 온 거리만큼 두 모자 사이를 이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쓴 편지 응어리 졌던 감정이 올라 옵니다.


편지를 다 읽어 내려간 어머니 목소리 뒤에, 위력군은 '어머니가 저한테 미안하데요.' 하면서 펑펑 울면서 지난 이위력군의 과거 보육원에 있었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도 미워했습니다. 왜 엄마는 나를 낳았는가,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고 나는 왜 이렇게 맞아야 하지.. 그리워하면서 원망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자신은 왜 태어났을까 그 생각만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미안하다는 말에 이위력군은 이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듣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또 그 말을 듣고 나니 듣고 싶지도 않다고 하네요.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하니 자식인 자신이 어머니께 더 미안하고 너무 죄송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곤 어머니와 자신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라고 반문합니다. 이후 '왜 북한에 태어났을까요?'라는 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왜 누구는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건가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왜 북한에 태어났을까요? 무슨 죄일까요?



아무런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생이별합니다.  또한 그 이별의 끝은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고초를 겪고 나서 아주 먼 시간에 다른 공간에서 만난 그들은 시공간의 이질감만큼 가족과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를 모두 망가트립니다.  지금 북한은 인간의 권리라는 말 자체를 모른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모든 북한사람들이 자유를 찾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합니다. 현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우리가 선택한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위력군 힘내시고 그리워 하는 어머니 만났으니 그리워 한만큼 꼭 어머니에게 효도하세요. 저도 어머니와 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짧지 않은가 싶어 잘해야지 하면서도 결국은 또 티격태격합니다. 

또, 위력군 어머니께서도 유재환씨가 말한 것처럼 자식에게 늘 미안하시는 부모님. 이제는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 가시지 않았도 될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몇 번을 보는데도 눈물이 계속 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
이모저모2018. 2. 22. 05:35

안녕하세요? 요 며칠 정말 미친듯이 바쁜 한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연휴로 인해 일도 못했는데 하루 급한 일만하고 다음날부터 연속으로 교육이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에서 안양 평촌역까지 줄곧 가야 합니다. 오늘이 벌써 이틀째인데 정말 피곤하네요. 사실 차를 끌고 갈까 하다가 차를 끌고가면 기름비, 톨비에 주차료에 더 가관인건 돈 내고 주차 할 때도 없어 아주 미쳐버릴뻔한 적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시간적으로 봤었을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아 전철을 이용했니다. 물론 1시간 정도 더 소요되지만 제일 중요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전철을 이용했고 앞으로도 이용할 것 같습니다.(자율주행이나 더 좋은 방법이 생기기전까지는요.) 차 놓고 가면 전철타고 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전 책벌레가 아닙니다.  앞으로 서울 갈일 생기면 왠만하면 대중교통 이용해야겠어요. 자꾸 이야기가 옆으로 세네요.


제가 천안에 차를 주차하고 1호선 타고 금정역에서 4호선 당고개행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이후 평촌역에 내려 교육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올때는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너무 사람이 많아서 일단 올라 탔는데 이상하게 사람이 없네요.  어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떠밀려 전철을 탔는데 오늘은 정말 한산했습니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함을 감지 합니다. 

"우리 열차는 서동탄행 열차입니다."

동탄이면 천안 못 가서인데 자연스럽게 핸드폰으로 지하철노선도를 확인해 보니 1호선에 돼지꼬리 하나가 올라와 있습니다. '헉' 이런것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서동탄 도착하기 전에 알았기에 수원역에서 내릴까 화서에서 내릴까 고민하다가 화서에서 내렸습니다. 왠지 수원역에는 사람이 많이 탈 것 같아 화서에서 갈아 타서 가는 게 한가질것 같아 화서에 하차합니다. 

내리고 나니 휑하네요. 다 출구로 나가시고 한분 정도 뚜벅뚜벅 전철 타러 걸어오네요. 내린지 5분 정도 되니 열차가 들어옵니다. 제가 타야할 열차는 '1호선 신창행 열차'입니다. 그래야 성환, 두정, 천안, 아산, 배방 마지막 신창까지 가네요. 올라타고 나니 이 열차도 한산하네요. 

5년전만해도 아는 동생한테 지하철 어떻게 타고 환승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니 일단 구석으로 조용히 가라고 하네요. 누가 보면 저를 간첩으로 오해한다고... 

지하철을 타니까 참 편하네요. 고속버스 타면 멀미도 나고 또 의자에만 앉아 있어 좀이 수씹니다. 전철 타니 사람 구경도 하고 일어서서 가고 또 전철 안이 환해서 좋네요. 특히 운전하지 않는 게 제일 좋네요~


암튼 1호선 서동탄행은 천안을 가지 않는다 것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