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희입니다. 오늘 좀 거래처갔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거래처는 고추가루 만드는 공장입니다. 물론 재무가 좋은 공장은 아닌데요. 그래도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서 큰 돈은 아니더라도 수익이 났었는데 휴업?이라고 하나요. 당분간 공장 문 닫을 거라고 합니다. 여기서 당분간이라고 하는 건 사실 최소 1년 이상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전기고 인터넷이고 뭐고 다 끊어 버린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문도 걸어 잠갔습니다. 지키던 강아지도 다른 곳으로 이주했습니다.
이후 다른 거래처인 PC방에 갔는데요. 여기는 거의 절망이었습니다. 원래 낮에 손님이 많지 않은데 딱 한 분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계시지 않고 직원 분인가 했던니 동생이라고 합니다. 직원 급여 줄 돈이 없어 대신 봐드리는 거고 사장님은 야간으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가끔 일이 있어 보지 못하면 어머니가 대신 알바를 봐주신다고 하네요. 동생분은 원래 직장이 있는데 육아휴직중인데 복직을 해야 하는데 더 쉬어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무급으로겠죠. 다른 직원들에게도 당분간 좀 쉬라고 했다고 하네요. 육아휴직 중에 용돈을 좀 벌고자 형네 집 도와주는데 돈 받기가 민망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난달에는 기본은 쳤는데 이번 달은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PC방의 경우 옆사람과 1미터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칸 뛰어서 PC를 사용해야 한다는데 60대 정도 되는 PC방은 결국 30대밖에 돌리지 못하는 겁니다. 그렇게라도 차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얘들은 오지 않는다더라구요. 마스크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오면 마스크 하라고 일회용 마스크까지 준비했다고 하네요. 이 소리 듣는데 제가 다 미쳐버릴것 같네요.
본인은 아이가 셋이라고 합니다. 형도 자식도 있고...이거 정말 죽을 것 같다고 하네요. 자기 월급을 300만원 받는데 한달 나가는 돈만 450이라고 합니다. 살수록 마이너스랍니다. 지금 일 짤리면... 이 뒷 얘기는 알아서.... 제가 얼마전에 팔을 다치니까 건강이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다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끝나는 거라고 이야기 하니 자기 다치면 가정이 풍비박살 나는거라고 하네요.
정말 이 분하고 이야기 하는데 '와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20여년전 예전에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화장품 가게를 크게 하셨습니다. 약 15년 정도 했구요. 하루에 대기업 월급을 버는 날도 있었다고 했고, 아버지 사업으로 진 빚도 몇억 되는데 그걸 다 갚았으니 장사가 잘됐었죠. 그런데 저희집도 IMF에 무너졌습니다. 물론 아버지의 사업이 무너지면서 함께 무너진거죠. 원래 모든 사고와 사건은 여러가지 요인에 인해 함께 터지기 마련이거든요.
그 때 제가 학생이어서 친구들하고 학교에서 장난을 치다가 그만 앞에 문 유리창을 깨먹었습니다. 친구와 제가 반반 되어 돈 2만원 만 달라고 어머니께 말씀 드리니 어머니께서 2만원을 주시면서 오늘 화장품 판 전부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울먹거리더라구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 합니다. 그 당시에 정말 힘들어서 입고 다닐 바지가 없어서 예전 전학오기전에 교복바지를 입고 다녀 아이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었죠. 뭐 그렇다고 왕따는 아니였고, 친한 친구가 기가 막혀서 했던 말인데 그냥 그렇게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희 집 대학생이 둘이나 있어 힘드시기도 했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형 누나도 휴학하기도 하고 과외니 알바니 돈 벌어 등록금 마련했던 터였습니다.
또, 한편으로 어머니 가게가 특히 타격이 심했던 건 사실 화장품이라는게 사치품 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줄이는게 사치품입니다. 필수적이지 않은 것들 화장품도 그랬고, 주유소, 쇼핑, 외식 등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화장품이 가장 컸죠. 요즘 상황을 보면 그때가 떠오릅니다. 이혼,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았죠.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제때 제때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희망퇴직을 했지만, 미비했죠. 또 경쟁에서 밀린 기업은 도태되어야 하는데 그럴때 마다 국민혈세로 막아주었습니다. 결국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 것 뿐이죠.(그 돈으로 지들끼리 나눠 갖었다는 소문도...) 그러나 이제 나라에도 돈도 없거니와 한 두 업체도 아닙니다.
요즘 뉴스에서 대기업 구조조정 기사가 쏟아집니다. 이후에는 기업 부도겠죠. 저는 IMF 때보다 더 어렵고 혹독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와 일부 동남아국가에 한정 되어 어려웠지만 지금은 전세계가 휘청되고 있습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수출할 때가 없다면 말 다한거죠.
더 크게 보면, 미국에서 양적완화로 돈을 무한정 찍었고 뭐가 뛰니까 뭐가 뛴다고 원화도 그리 되었습니다. 원화의 가치는 폭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화 뿐 만 아니라 달러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허나 기축통화의 패권국가의 화폐이기에 원화가 종이가 되고 난 후에 달러의 가치도 변하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은 원화의 가치가 없어지는건 불보듯 뻔하고 사람들이 그걸 눈치 채면 결국 IMF때에 일부 자영업자와 사업자만이 겪었던 불황은 모든 국민에게 해당되지 않을까 합니다. 철총 밥그릇도 부질 없어집니다. 베네수엘라처럼은 되지 않겠지만, 점심 한끼 해결하는데 몇만원씩 내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자연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당분가 오르겠지만, 물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이제 불황의 시작을 알리는 징후가 포착되었습니다. 구조조정 소리가 들립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이스타 항공, 하나투어 와 같은 항공계와 여행업계는 이미 일찍 휴가와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미래라던 두산도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참 낯부끄럽겠습니다. 유니클로, 대우조선해양, 르노상성, 한국닛산, 롯데호텔, LG디스플레이, 롯데쇼핑, 에스오일, 아모레 퍼시픽, 만도, 오비맥주, 현대제철, KT, 농협, 하나은행, 우리은행, SK건설.... 등입니다. 대기업, 시중은행, 항공사, 여행사 이름만 들어도 굵직굴직한 업체인데요. 체질개선에 나섰습니다. 다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중소기업은 어떨까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예전에 어머니한테 2만원 받아갔을 때의 느낌을 오늘 PC방 사장 동생분에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아직 시작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말만 나왔을 뿐입니다. 왜 이렇게 살 떨릴까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각자 살 길을 모색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상황이 나아질수도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만, 미리 준비하여 대비한다고 나쁠 거 없겠죠. 상황이 좋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고, 상황이 악화된다면 신의 한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잃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또 그 계획이 제대로 이행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SOP를 만들어 놓아야겠죠. 결국 제일 1순위는 약입니다. 아이, 장애인, 노인. 그리고 준비해야 할 것은 아주 기초적인 의식주일 겁니다. 너무 오바스럽죠? 그냥 제 오바이길 바랄 뿐입니다.
예전에 힘들었던 그래도 그 땐 웃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웃음을 찾을 수 없는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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