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9. 1. 11. 04:31

어제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던 택시 기사 한 분이 분신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습니다. 참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카카오 카풀 반대 시위로 인한 두번째 사망 사고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큰 틀에서 이 사건을 보면 본격적으로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는구나, 기술이 제도를 앞질러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조업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우리가 체감하는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제부터 시작이지 않을까합니다. 특히 4차 산업시대를 앞두고 우려하고 예상하고 있던 분야, 기술에 취약했던 업종부터 위기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택시 업계의 경우에는 몇년전 우버에 한 고비 넘겼지만, 이번에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입니다. 이번 카풀 문제를 택시 업계에 반발로 무산된다 해도 곧 다른 문제에 봉착할 것 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기술선점으로 인한 시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수요자들도 그게 이용하는 입장에서 더 낫다는 것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계속해서 어떠한 신기술이나 서비스가 나타나 기존에 만들어진 체계를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이렇게 바뀌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생계와 직업이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분명 산업이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기술을 접목한 편의를 제공한 사람들이 새로운 주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구글, 아마존 등과 같은 기업이 새로운 유사택시업계 기업도 되겠죠.

또한, 파업을 계속해서 진행 하지만 매 고비마다 파업의 힘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점점 불투명한 미래에 하나둘 자기 살길로 떠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다가올 큰 변화 앞에 앞으론 파업할 명분도 쉽게 칮지 못할겁니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입장이죠. 



한편, 어제 국민은행도 파업했습니다. 직원의 50%가 파업 동참 했지만 우려스러웠던 고객들의 불편은 커녕 오히려 불필요한 인력이 은행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파업 의도도 씁쓸합니다. 택시기사님처럼 생계에 직격된 문제가 아닌 자신들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담기 위해서였습니다. 암튼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 그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 이렇게 근무인원의 50%가 없어도 고객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도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인터넷 뱅킹도 아니고 스마트 뱅킹을 많이 이용합니다. 저도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은행업무를 봅니다. 

전 어제 국민은행이 하루 파업 하고 끝냈나 싶었습니다. 너무 조용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시끄러워야 뉴스가 되고 그게 기사가 될텐데 전혀 그런게 없었습니다. 



카카오 카풀 사건의 경우는 카풀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국민은행의 경우 상당수 인원이 파업을 동참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 하나에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쵸? 앞으로 더 많은 기술이 접목해 나간다면 과연 어떤 직종의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번 두 업종(운전기사와 은행원)은 예상했던대로 은 미래에 없어질 직업 순위에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IMF때에도 사업을 하다가 은행 대출 뿐만 아니라 가족, 친척, 지인에게 빌려 그 돈을 잃은 경우나, 무리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월급으로 간간히 빚을 갚았지만, 직장을 잃다보니 집도 회사도, 가족도 잃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학창시절 부모님이 모두 장사를 하셔서 그 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때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이번 택시기사님을 보며 절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아버지 같은 분이셨겠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런 상황은 계속 벌어질 것입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제도가 따라와 주지 않습니다. 제도가 따라와 주기전에 벌써 기술은 이미 저만치 더 빨리 달리고 있을테니까요. 유튜브도 벌써 수십억을 벌어간 사람이 있는데 아직도 세금이나 저작권등이 중구난방입니다. 또한 민주주의에 근본인 인본주의로 인해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소수의 의견도 수렴 해야하기에 뭘 할때마다 발목을 잡겠죠. 발전시켜야 할 기술은 제도에 발목 잡히고, 제제를 가야할 기술은 이미 멀리 도망가버렸죠 


경제 둔화, 긴축재정, 4차산업 등이 바로 등 뒤까지 왔습니다. 기업들은 더 좋은 서비스, 더 혁신적이 기술을 접목해 우리를 항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요즘 드는 생각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을까? 그럼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는 할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걸로 끝이 납니다.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그저 일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최고라고 하지만, 베네수엘라와 같아지진 않겠지만 교사 선생님이 쓰레기통에서 저녁창거리를 준비한다는 말은 좀 충격적입니다. 또, 연금은 예상보다 빨리 바닥 날 거란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찌됐든 중요한 건 우리는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저로써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할부로 사볼까 하는 생각은 휴지통에 구겨 버리고, 고정적으로 지출이 되는 렌탈, 주식 등을 처분하고, 불필요한 계모임도 확 줄였습니다. 원화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을지 몰라 블로그 수입으로 번 돈은 달러로 모으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자도 얼마 되지 않는 예금은 만기가 되는대로 현금을 보유하거나 식구들과 상의할 생각입니다. 물론 경기가 좋아지길 바라지만, 미국 연준은 지난 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우리나라도 해외 투자금이 빠질 것을 감안해 금리를 올렸습니다. 가계 부채중 상당수가 주택담보대출임에 대출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고 연체율도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선진국은 긴축재정에 들어갔고, 우리나라 역시도 화폐가 돌지 않아 신용경색이 불가피해 보이며, 미중무역전쟁이라는 또다른 변수도 있다보니 앞으로는 정말 헬게이트가 열리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저희 회사에서는 일단 수금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을 거르고 있습니다. 참 어렵네요.  



이렇듯 외부환경은 이런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지출을 줄이는 정도 밖에 없네요. 직종을 바꾸거나 유망 자격증을 따볼까도 생각해보지만 과연 그런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글을 보지도 않지만 볼 때마다 늘 찍어낸 듯한 뻔하고 진부한 것들 뿐이었습니다. 요즘엔 어떤 악플이 달렸나 구경용이죠. 예전에 가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대번 알죠. 

예전에 어느 대학 나오면 어느 정도 하는 게 있거나, 어느 자격증(의사, 약사, 변호사...등)을 따면 어느정도 하더라는게 있는데 이제는 그 업종에서도 빈익빈부익부가 심합니다. 이래서 하기 나름이라고 하나봅니다. 


이럴 때 정부에서 무언가 하나 해주었으면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정권을 비난하는건 아닙니다. 늘 좀 정부에 대책이 아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나서서 뭔가를 하겠다는 건 이미 경제가 풍비박살인 났을 시점이겠죠. 또 시장 경제체제에 정부가 개입한다는 것자체가 좀 모순이죠. 


이쯤대면 눈치채셨죠. 역시 우리나라는 각자도생인가 봅니다. 각자 준비하고 지혜롭게 4차산업에도 롱런 할 수 있는 일(사업,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있습니다. 위기속에 기회가 있는 법이니까요.(저도 이말 별루 좋아하지 않습니다.) 국가 부도의 날에서 유아인처럼 말이죠. 죽느냐 사느냐라면 사는 쪽을 선택해야겠죠.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