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8. 2. 2. 08:00

예전에 씨티은행에 통장개설하러 갔을 때 꽤 놀랐습니다. 창구에 이렇게 사람이 없어도 될까 싶었습니다. 어학연수 가느라 국제체크카드 만들러 갔었는데요. 40~50분 정도 있어도 손님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직원분께 해외 atm 사용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SC제일은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드센스 입금 통장 만드냐고 제일은행에 방문했습니다만 준비가 덜 된 서류가 있어 주민센터에 가서 등본 떼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아까 대기표 뽑아던 번호가 그대로 였습니다. 물론 지점이었지만, 이래 장사가 안되도 되나?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은행 돈 많이 버니까 상관있겠냐 싶었습니다.




올 연초 씨티은행은 133개 지점에서 101개 지점 80%를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01개 남기다는 것이 아니라 32개 지점만 남긴다는 이야깁니다. 고객의 혼선을 막기 위해 각 지점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문자로 보냈습니다. 그 문자 저도 받았습니다. 그럼 지점에 있던 인력들은 어떻게 되느냐 모두 콜센터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2,000명 정도 되는 직원들이 모두 콜센터로 이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러웠죠. 지점 폐쇄 이유는 오프라인 은행 이용객을 100명으로 봤을 때 창구 이용하는 고객이 5명 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비대면채널에 더욱 집중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급변하는 환경에 맞추어 전통적은행의 모습을 탈피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급진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기사도 작년 연초에 났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오늘 뉴스를 보며 변화가 시작됐다는걸 알았습니다. 몇몇 은행에서 저녁과 주말에도 '영업'을 한다는 겁니다. 기사에 따르면,


국민은행 전국 지점 중 14개는 '09:00~16:00','12:00~19:00' 2교대 근무, 

24개 지점은 '10:00~17:00', '11:00~18:00', 12:00~19:00'로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 


또한, 신한은행은 지점 중  '스마트브랜치(아날로그+디지털 채널 융합)' 14개 점을 운영할 예정이랍니다. '7:00~23:30'까지 연중무휴. 


농협도 일부 지점에서는 한시간 늦게 열거나 이른 아침 시간대 인구를 위해 07:30~15:00 영업을 한다고 정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애드센스 통장 개설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SC제일은행 중 이마트 매장안 지점의 영업시간은 이마트 영업시간과 동일하게 '10:00~22:00' 영업한다고 합니다. 



카카오 뱅크나 케이뱅크 돌풍이 이렇게 만들었나봅니다. 저 역시도 카카오뱅크로 갈아탔는데요. 카뱅 정말 편합니다.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금융권에 이러한 변화가 어떤게 될지. 과연 은행에서 2교대를 해야 할까? 어차피 창구에 가는 일은 아주 드문일 입니다. 개인적인 일로 창구를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은행 업무 다 제가 봅니다. 그럼 전 급여통장과 카카오뱅크, CMA통장을 이용해서 수수료 없이 ATM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고 지로도 인터넷뱅킹으로 송금하고, 축의금도 모두 계좌이체합니다. 비채널대면이 워낙 잘 되어 있어 종이 통장도 어딨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근무시간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창구업무는 많은 사람이 볼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남는 인원은 다시 다른 부서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쉽게 말했나요? 


비대면채널 즉,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은행업무를 보는 것이 핵심사항인데요. 오프라인 은행을 2교대를 한다는 건 정확한 사안에서 벗어난 것 같네요. 저와 같은 고객들이야 그런가보다 싶은데 괜히 직원들만 죽어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가까운 중국도 은행을 줄인다고 하죠. 그 나라는 현금 사용을 없애고 다 모바일로 진행한다고 하고 그렇게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섬뜩한 이야기죠.

사진 및 기사 원문 : 한국경제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