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 장난감을 샀다. 어린이날 막상 사려고 하니 살 곳이 없어 동네에 있던 장난감 전문점을 찾았다. 장난감도 많고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 사장님한테 장난감 문의 하니 3살 연령에 맞는 추천해 줬다. 물론 여기서 사는 것 보다 인터넷이 저렴하겠지 란 생각은 있었지만 미리 준비 못한 나를 자책하고 그냥 샀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가격을 알아보지는 않았다. 그렇게 조카에게 선물하려고 했지만 어머나 조카에겐 같은 제품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반품하라고 하며, 누나는 인형하고 장난감 많아서 살 필요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엔 빌려주는 것도 있고, 또 시댁 형님네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장난감이 다 자기네 집으로 오기때문에 굳이 살필요 없다고 한다. 여자 아이라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지 않는다고 한다.
며칠 뒤 반품을 하려고 그 장난감 전문점을 갔다. 장난감을 들고 가니 이미 반품할라고 온지 알고 인상을 푹 쓴다. 그래서 교환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왠 아줌마들이 쭉 둘러 앉아 있으니 말하기가 더 힘들다. 정말 내가 봐도 난 호구다. 뜯어 본 것도 아니고 차에 있던 상태 그대로 였는데 그 걸 반품을 못했다. 결국 반품을 못하고 다른 제품을 추가비용 주고 샀다. 그런데 웃긴 건 한번 인터넷은 얼마인가 살펴봤는데 내가 산 제품은 할인해서 59,000원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인터넷 가는 31,600원이었다. 27,400원 비싸게 주고 샀다. '아~ 그냥 반품할 걸'이란 생각과 '최소한 더 싼걸로 교환을 했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막상 장난감 가게 가니 어른도 가지고 놀 수 있는 제품이 있기에 덜컥 사버린 것이다. 물론 내 잘못이 크긴 하나, 똑같은 소매가격에 이렇게 많이 금액적으로 차이가 날줄은 몰랐다. 아 정말 무조건 제품은 인터넷으로 선비교, 후구매해야겠다. 오늘 불타는 금요일인데 불꺼지는 금요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한편으론 소매상도 걱정이 된다. 인터넷가가 워낙 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누군가 고객의 수요를 모두 가지고 간다면 우리 이웃에 장사하는 사람들은 결국 망하게 된다. 그런데 엄청난 돈을 번 인터넷소매상은 과연 벌 돈에서 얼마만큼을 지출할 것인가? 대기업이 상권을 가지고 가면 지역경제가 흔들린다. 몇년전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대기업 퍼주기에 나섰지만 빈익빈 부익부만 더욱 심해졌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돼, 압도적인 수량으로 이익을 벌고 있는 기업이 많다. 이익창출에 비해 다시 사회에 나오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다. 원활한 재화 흐름과 세금을 통한 이익의 재분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높은 세금을 부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다면 소매가에서 팔고 있는 제품을 구매했을 때 고객에게 세제해택을 준다면 고객과 영세사업자 모두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쩌면 내가 호구가 되는 이유는 아줌마의 인상쓰는 문제도 있겠지만 장사가 안 되는 소매가게를 만든 사회적 요소로 인해 반품을 하지 못한게 원론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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