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기회가 되지 않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 영화에 평이 좀 나뉘어서 대체 어떤 영화인지 더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이 아닌가요. 보고나서 사람들이 왜 호불호가 나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유명한 게임프로그래머가 만든 가상 게임에서 유저가 아바타를 이용하여 3개의 열쇠를 찾아 에그를 획득하면 10억불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게임머니는 아니고 실제 금액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 열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영화에선 악당이 필요하듯 기업형 유저가 나타나 돈과 힘을 이용해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주인공을 탄압해 10억불을 가로채려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초반에 영화의 몰입도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카 레이싱이 박진감도 넘쳤고 보고 있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릴 정도였습니다. 주인공의 차는 백투더퓨처에 나왔던 차이고, 공룡, 킹콩 등이 이전 영화에서 나왔던 등장인물과 배경이 나오고 또, 스티븐 킹의 호러소설이 원작인 영화 '샤이닝'이 배경으로 나와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바타의 모습도 영화로 잘 구현했지만 여전히 3D의 부자연스러움(특히 아바타)은 개선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좀 아쉬웠다는 부분은 스토리이지 않을까 합니다. 5명인가 아이들이 모아 회장(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이 좀 어설펐습니다. 그 여자가 회장 방에 몰래 잠입해 들어가 사람들이 정신이 팔린 상태에서 몰래 반대 방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은 좀 끼워맞춘듯 부자연스럽습니다. 마치 '6시 내고향'에서 시골 어르신이 대본을 안 보는 척 자연스럽게 연기 하는 것 같았죠. 아바타속 이야기는 나름 산뜻한데, 현실에서 이야기 전개가 진부하다고 해야할까요~ 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좀 철학적 의미라고 해야할까요? 인문학적 의미가 담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50년이란 미래에 과연 어떤 모습일까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릴 때 지금 제 나이가 되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생길 줄 알았는데 아직도 땅을 기는 자동차 밖에 없죠. 그런데 요즘 인공지능, 자율주행(올 8월에 엘런 머스크가 테슬라 자동차의 주행 보조기능 중 하나인 오토파일럿을 '완전자율주행'으로 전환한다고 했죠), 딥러닝 등 인간의 노동계의 기계가 들어오고 계속 물밀듯 들어올 예정입니다. 정말로 일하는 사람이 점점 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대로 가다보면 기계가 일을 다해 인간이 정말 할 게 없어 인간의 최소 생계비를 받으며 살 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레디플레이어원에서처럼 가상세계에서 게임만 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최소생계비를 받는다는 것 적어도 부유층은 아니라는 것이겠죠. 영화에서도 빈민층인데도 불구하고 이모 남자친구를 비롯해 주인공도 게임만 한다는 거죠. 인간의 살 수 있는 최소의 비용은 나라에서 구제 받으니 게임만 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벌써 빈부의 격차가 커졌기에 어떤 노력을 해도 되지 않는는다란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계가 일을 하고 인간은 논다는 개념 참 좋은데 한편으로는 뭔가 죄를 짓는 느낌을 지울 수 없죠. 오래전부터 인간이 일을 해야 하고 일하지 않으면 먹지말란 말도 있고, 노동을 '특별한 가치'를 두기도 하잖아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레디플레이어원이었습니다.
레디플레이어원을 보며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네요. 킬링 타임용 영화라고 했는데 글쎄요 킬링 타임은 아닌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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