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2018. 7. 30. 14:04

일전에도 한번 편의점에서 일부 의약품을 취급하는 것에 약사들이 반대하는 시위?가 있어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2017/12/18 - [약] - "편의점 상비약 늘려야..." 약사들 집회"


오늘은 약사회에서 보건복지부에서 편의점에서 의약품 확대에 따른 반대집회가 이전보다 크게 열렸습니다. 청계광장에 약사회 임회원 3,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편의점 판매 품목 확대 반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 수호 전국약사 궐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국민건강수호하기 위해 오,남용을 조장할 수 있다 명목으로 편의점 판매약 제도를 즉각 폐지하라는 내용입니다. 또한, 의약품 자동판매기 입법안 즉각 폐기하라는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대한약사회 회장은 정부는 국민건광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고 하네요. 지난 번 있었던 일과 비슷하나 좀 더 규모가 커졌을 뿐이네요. 결국 밥그릇 싸움이죠. 돈도 많이 벌고, 가방 줄도 긴 분들이 저러니 인상이 지푸려집니다.




그런데 조그만 따져보면 저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엉터리라는 건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알죠.


1. 국민건강 수호라고 합니다. 그럼 24시간 하는 약국을 열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런 약국 있죠~ 편의점 만큼 만들어주세요. 약이 어느때 복용하나요. 아플 때 먹으니 언제라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편의점 수 대로 만들어주세요. 명절이나 연휴 같은 날엔 흔하디 흔한 약 하나 구할라고 하면 아주 짜증이 나죠. 문연 약국을 만나면 절이라도 하고 싶죠. 오히려 쉽게 빨리 구해야 하는데 무슨 개도국도 아니고 약을 구하고 절을 하고 싶다니 이게 대한민국이 맞나요? 오히려 약사들이 국민건강수호를 막는건 아닙니까? 2. 약의 오남용을 조장할 수 있다????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편의점에서 사먹을 약을 오남용할 정도로 먹진 않으리라고 보고 또, 사용설명서도 잘 나와 있고, 인터넷 검색이면 다 나옵니다. 일부 의약품을 하자는 것이지 모든 약을 다하자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게다가 오남용은 현재에도 충분히 되고 있습니다. 몸은 다 나은것 같은데 자꾸 병원엔 오라고 하지 그때마다 약을 주니 집에 약이 쌓입니다. 쌓여.  


3. 전 하루라도 빨리 자동판매기가 나왔으면 합니다. 어느 나라인가에서 약을 조제하는데 있어서 자동화기기(인공지능이라 칭하죠)와 약사가 조제했을 경우 실수하는 정도를 추적해 봤다는데요. 인공지능은 약 0% 였고, 약사가 조제할 경우 실수한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조제할 때 실수하는 확률이 높음에 놀랐습니다. 조제약이야 제가 며칠 교육받고 교육해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말이죠. 실제로 알바들이 조제하다 걸린 경우도 많죠. 




약에 관련하여 문의 하면 일단 빨리 대답하려는 경우가 많았구요.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면 짜증냅니다. 약국가면 정말 저 사람이 약사인가 싶은 분도 있습니다. 동네가 작아서 한 약국은 약사라고도 안불러요.

얼마전 서울아산병원가니 약국에서 영업용 차로 진료 받고 나온 환자들을 대절해가는 걸보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간 약국은 약사는 마치 자동화기계였습니다.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오니 아무런 감정도 없이 복용하는 방법에 대해 10초? 길어야 20초? 기계처럼 설명해주고 조제실로 들어가 버립니다. 차라리 자동판매기를 10대 갖다 놓고 자동으로 약 조제하고 조제하는 시간에 어떻게 복용하는지 녹음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궁금한것이 있다면 ARS로 물어보거나 상담사를 따로 해주시약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밥그릇 지키겠다고 저렇게 나오니 일반사람들도 약사에게 반감이 듭니다. 약국에서 약사가 하는 일이 생산직과 같이 단순하다는 건 다 알고 있죠. 둘 다 단순노동이며 생산직에서는 인공지능, 자동화제어로 인해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약사들에게서 그런 기술과 편의, 발전의 변화가 적폐라는 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업무가 기계로 대체 되는 것이고, 그 범주에 약사도 포함되었다면 변화해야겠죠. 그 과정에 바로 일부 의약품을 편의점에서 구매 되어야 하는 길에 있는 것 뿐입니다. 머지 않은 날에는 자동화로 대체 되겠죠. 그게 순리이고 거부할 수 없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기득권과 고급인력이라고 그 원리가 보존 된다고 한들 다른 나라에서 시작될테고 또하나의 시장을 빼앗기고 추후에는 모두 다 죽는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자동화가 진행된다면 저희 나라만 도태되고 또 언젠가 그 장비가 국내에도 들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렇게 밥그릇을 빼기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기 보단 편의점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를 약국에서 실시한다거나 또,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해외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약사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걸 약사에게 다 맡기는 게 아니라 정부와 기업과 약사회의 소통을 통해 나아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