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2018. 4. 23. 09:31

얼마전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물론 전 남자입니다.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분인데요. 아마도 나이가 20대 중반이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나이라도 어렸으면 바로 가서 대쉬해볼텐데 전 20대 같고 싶은 30대 후반입니다. 뭔가 죄 짓는 기분도 듭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오랜만에 누구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생겼다는거죠.

이전에는 뭔가 하고자 하는 마음 성공해야 한다는 앞서 누구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고 마음에 들어오면 단번에 차냈습니다. 해야 할 일도 있고, 또, 지금은 이루어놓은 것도 아무것도 없기에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 관계라고 미리 단념했죠. 그 흔한 n포세대에 한명이죠. 물론 직장도 있고 투잡도 뜁니다. 다 변변치 못해서 그렇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아마 그 여자분(다현이라 임의로 칭합시다)이 원래는 다른 마트(자주가지 않는 마트)에서 근무하다가 한~두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점심에 소머리국밥 먹으러 갔는데 거기서 서빙을 보고 있어서 이 분 나이도 어린데 생활력 하는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점심을 어머니와 함께 먹으러 갔는데 어머니께서 주방에서 일하는 분께 인사를 하더니 둘다 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그 분 딸이라고 하네요. 그때 어머니께 인사를 하네요. 아마 저는 기억 못할거에요. 제쪽에서 서빙을 하느라 어머니를 보고 인사를 했기 때문이죠. 가끔 그 식당에 가면 어머니만 계실 때 제가 가더라구요. 그러다 한동안 못갔는데 그 식당이 없어졌습니다. 왠 무한리필고깃집이 생겼습니다.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밤에 맥주 한잔 사러 매일 집처럼 가다시피 하는 마트에 가니 그곳에 딱 있는 거예요. 정말 저도 모르게 '오~'라고 했네요. 물론 다현이는 못들었을거예요. 앞에 손님이 많은 양의 물건을 구매하는 바람에 손이 보이지 않았죠.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못 쳐다보겠더라구요. 


"X,XXX원니다."

"네"하면서 카드로 건네고

"고객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그냥 해주세요"

"네"

"영수증은 어떻게 할까요?"

"버려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화는 끝났습니다. 이후에도 몇번 마트를 갔지만 계속 이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알아낸 건 평일 저녁에만 아르바이트 한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저 몰라요? 저는 아는데' 하기에도 웃기고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좋은 방법 뭐 없을까요?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