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2018. 4. 18. 10:38

제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은데 머리에 일명 땜빵이 많아서 머리를 좀 기르는데(장발은 아닙니다) 생머리라 남자의 경우 좀 허전합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파마를 하게 됐습니다. 물론 미용사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거고 할 때와 안 할때와의 차이가 좀 있습니다. 친구 중 대부분이 파마 한게 더 낫다고 해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용실이 도로 옆 1층에 있어 운전하면서 가다가 사람이 없으면 냉큼 들어가 머리를 자릅니다. 이번에도 사람이 없어 바로 들어가서 파마를 합니다. 오늘은 사람이 없었는지 사장님(형)이 말이 많았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은 가계라 스피드하게 커트하시기에 거의 한마디도 안합니다.




남자들 이야기야 여자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여자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장님의 역사를 들을 수 있는 날이였습니다. 키는 좀 작으셔도 덩치가 좋아서 공부와는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영국에서 3년동안 공부했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물론 공부는 미용을 배우기 위함해서였다고 하네요. 최초 일본 동경에 가서 미용을 배울라고 했는데 그 학교 교수님이 '미용학을 배우려고 왔냐?, 아니면 미용기술을 배으려고 왔느냐'는 말에 미용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고 하니 그럼 영국으로 가라고 해서 그 다음 날 바로 영국으로 갔다고 하네요. 20대 후반에 2,000만원 들고 영국을 무작정 갔다고 하는데 그 돈으로 어떻게 영국 생활이 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다 살게 되나봐요. 영어 한마디 못하니 1년 동안은 어학연수하고 2년은 미용을 배웠다고 하는데 미용을 한다는 사실이 주변에 퍼지기 시작하니 머리를 깎기 위해 다들 사장님네 숙소에 온다는 겁니다. 매일 학교 다녀오고나서 집 문 앞에 도착하면 3~5명 정도가 머리를 깎기위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영국에서 머리 깍는데 비싸다고합니다. 이것 저것 하면 커트하는데만 돈 10만원 우습게 나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한테 오고 또 사장님은 그렇게 숙소에서 깎인 사람들에겐 3분의 1수준의 돈을 받아 그 돈으로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생활비나 학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미용실에서 일하면 팁도 장난아니라 그 비싼 물가에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제가 이 미용실을 다닌지 3년이 다되어가는데 영국에서 미용 배웠다는 말에 놀라니 다들 그런 반응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이 정말 소박하고 털털하시고 좀 구수하시기도 하거든요. 게다가 항상 운동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체육관 매니아인줄만 알았는데 대단하네요.


얼마전 호주사람이 와서 머리 깎으러 왔다고 해서 당황했는데 그래도 영국에서 몇년 살았다고 영어가 샬라샬라 나오는것 보고 자신도 놀라고 부인분도 너무 놀랬데요. 특히 호주사람은 더 놀랐다네요. 미용실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고 게다가 영국에서 공부하고 왔다는 소리에 두번 놀랐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그 미용실 단골이 되었다고 하네요.


역시 사람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