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별들의 귀환으로 순실이 형님이 이만갑에 한 회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번 회차에서는 순실이 형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오열했습니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 잘 먹고, 잘 살고 다 잘 되는 것 같은데 유독 나만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깊이 알면 저마다의 아픔과 슬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순실 누님은 워낙 듬직한 큰 형이자 큰 누나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평소에 알지 못한 가슴 아픈 사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핍박속에 지냈습니다. 정말 상상초월입니다. 지난 방송에서 허정실이라는 분이 나와서 생명의 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그 은인이 바로 순실이 형님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실씨가 탈북했다가 북송되어 보위부에 끌려가 매질을 당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북송이라 고문은 더 가혹했고 몸은 다 피투성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추운 감방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만신창이가 되어 잘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 누군가 자신이 신고 있던 양말 한짝을 정실에게 벗어 주었다고 합니다. 워낙 신세가 처참해서 누가 줬는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한 분이 한짝만 신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돌려주려고 했지만 양말 한짝이 뭐가 고맙냐면서 오히려 혼내면서 한짝이라도 신으라고 준거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정실씨도 그 양말을 신을 수 없었던 건 순실이 형님의 발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서 미안해서 도저히 신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부터 순실이 언니에게 고마움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북송 당한 이유를 보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고난의 시기 먹고 살기 위해 오빠가 배를 타게 됐는데 그만 조난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시고 어머니는 병간호를 하게 됐고, 본인은 결핵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좋지 못한 일을 계속 생기게 되었고, 정실씨는 생계를 위해 결국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일하는 곳은 한국사장님과 중국사장님이 같이 경영하는 회사였는데 같이 일하는 평소 한국 사장님이 같은 조선사람이라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을 중국 아줌마들이 시샘하여 중국 공안에 신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북송 되었다고 합니다.
북송되어 매질을 당한 후 밥을 먹을 힘도 없어 먹지 못하는데 자신의 밥을 노리는 사람까지 있다고 합니다. 아파서 밥을 못먹으면 그 밥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순실이 형님처럼 매를 맞아주는 사람이 있느가하면 자신의 밥을 노리는 이기주의적인 인간도 있네요. 그런 사람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라도 순실이 누님은 정실씨에게 먹고 토해도 좋으니 무조건 먹으라고 하며 자신을 야단쳤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날 순실이 누님이 고기를 가지고 와서 얼른 입에 넣으라면서 3조각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걸 먹고 나니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 고기는 바로...
뱀고기라고 합니다. 뭔지도 모르고 먹었던 고기였는데 정말 맛있었고, 정말 잘 먹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고마운 뱀고기였습니다.
정실씨는 그렇다 치고 순실이 형님은 왜 이렇게 정실씨를 챙겨준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느날 어느 방에서 싸움이 나서 비오는 날 밤 모두 밖으로 내쫓겼다고 합니다. 싸움이 나서 모든 사람들이 벌을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 밖에 나가 모두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숙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순실이 형님 앞으로 지렁이 한마리가 딱 지나가고 있어서 그걸 냅다 줏어서 자신의 입을 넣는 순간 반장에게 걸렸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매를 맞으면서도 지렁이를 씹어 삼키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 자신의 등 위로 정실씨가 대신 맞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신 맞을려다가 정실씨가 더 맞았다고 하네요. 그 모습을 보고 순실이 형님이 감동 받았다고 합니다.
정실씨가 대신 매를 맞은 이유를 들어보니 자신이 감방에 처음 들어와 매를 맞고 죽어가고 있을 때 순실이 누님이 주신 양말 한짝으로 인해 살아나서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 날은 자신도 무릎을 끓고 벌을 받고 있는데 누가 계속 맞고 있는거랍니다. 자세히 보니 순실이 언니가 맞으면서도 잘못했다는 소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거랍니다.
잘못했다고 하면 덜 맞는데 계속 잘못했다고 안해 너무 속이 상해 지켜볼 수 없었던 정실이 가서 "언니야 잘못했다고 말햬"라고 말하니까~ 언니가 "내가 뭘 잘못했어~ 내가 배고파서 지렁이를 먹었는데 왜 내가 잘못했다고 말해야 되는거냐고 " 그래서 결국 대신 매를 맞은 정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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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실에게 유독 마음이 갔다고 합니다. 저는 이거 보면서도 울었고 포스팅하면서도 웁니다. 정말 슬프고 '이게 뭐야?'라는 말만 합니다. 어떻게 저런 곳에서 살수 있었는지 참담한 심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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