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야기2018. 9. 11. 10:26

안녕하세요? 이번주 일요일에 이만갑을 보면서 지역감정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전는 충청도라서 굳이 지역감정 없거든요. 군대에서도 서울출신이나 지방 출신이나 잘 어울리죠. 오히려 서울에서 산 얘들이 너무 모를때가 있어 놀랄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북한 분들은 평양과 평양이외에 사람과의 감정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이만갑에서 평양외에 사람들이 평양사람 출연한 걸보고 평양놈이라고 하며 시끌벅적 했습니다. 정유나씨 말처럼 자신의 지역의 특산품을 평양에 바치기 위해  갖은 착취와 억압을 당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저희 어머니께선 평양사람과 지방사람들이 티격태격하는걸 보고 하시는 말씀이 "북한 사람끼리 왜 이렇게 싸우냐?"라고 하십니다. 저는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어제는 17년도에 탈북한 분들이 나왔는데요. 바로 작년이죠. 외상을 해서 오신분도 있었는데 이번에 출연하신 분 중 중국 관광을 하고 탈북했다다고 한분이 있습니다. 바로 정시우 씨입니다. 정말 탈북 방법도 가지가지네요. 이사짐 실어 배로 오신분, 헤엄쳐서 DMZ로 온 분, 총알을 뚫고 JSA로 넘어온 분. 이번엔 중국에서 관광을 하면서 탈북을 하네요.



이 분은 평양에 살았고, 어머니가 먼저 한국으로 탈북을 하셨던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탈북 계기는 한국 드라마를 노트북에 꽉꽉 채워서 보다가 평소 자신을 시기하던 후배의 신고로 보안원에 잡혔다가 돈을 좀 써서 틈을 타 도주했다고 합니다.



평양이라는 동네도 어두운가 봅니다. 다시 조사 받으러 가는 중 갈림길에서 미친듯이 도망갔다고 하는데 어두워서 따라올 수 없을 거라서 전력질주를 했다고 합니다. 이럴 때 보면 좀 이해가 잘 안되는게 안 보일 수 있나 싶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가 없죠. ^^ 



이후 평소 알고 지내던 택시 운전수를 불러 평양을 빠져나가 벌이버스를 타고 청진까지 나갔다고 합니다. 원래 지방사람들과 달리 평양사람들은 시민증이 있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이후 브로커를 써서 혜산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탈북할 당시 어머니께서 직접 중국에서 오셔서 온김에 아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했고, 만리장성, 천안문 등도 관광했다고 합니다. 좀 의외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대한민국 진짜 여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어머니가 어디서 구해오셨다고 하니 검문을 하더라도 여권 보여줘도 되니 이상할 건 없겠죠. 검문하면 인상착의만 보고 넘겨주기때문에 큰 문제 없죠. 그런데 비자하고 필증은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네요. 



이후 어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관광하는 것처럼 하고 라오스에 가서 검문하는 장소 이전에 내려서 30분 정도 걸어 다시 만나 버스를 탔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하여 아주 편안하게 대한민국으로 오게 됐다고 합니다. 저도 이전부터 탈북민이 관광객으로 위장해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요. 남희석 씨가 말한 것처럼 '누가봐도 탈북민'이라는 티가 난다고 하네요. 하긴 저희가 해외 여행가면 누가봐도 한국인이죠. 게다가 허세 부리다가 훅갈 수 있기에 진짜 여권이 없었다면 맘 편하게 다니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시우씨가 탈북할 당시 중국 구정이라고 합니다. 제일 큰 명절이니 스무스 하게 넘어가는 중국 공안이 아니였겠냐 싶기도 합니다. 


이만갑 이위력


사회주의를 표방하지만 결국 북한도 100% 자본주의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김정은이 자본주의를 선택한 게 아니라 김정은도 할 수 없이 자본주의를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흐름인 것 같네요. 돈만 있으면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게 북한인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돈의 위력이 세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탈북을 해서 한국으로 오는데 어렵게 오건 쉽게 오건 한국에서 잘 정착해서 보란듯이 살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