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아리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1.07 홀로 아리랑 - 정재연, 박성진 (이제만나러갑니다....중)
북한이야기2018. 1. 7. 21:53

지난 주 점심식사를 하러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조금 뻘줌했습니다. 홀에 앉아서 밥을 기다리는 동안 TV를 켜니 채널A에서 '이제만나러갑니다'가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성연씨가 MC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본 애청자입니다. 물론 요즘 좀 바쁘다는 이유로 들쑥날쑥 시청을 하고 있지만 날 잡아서 한번 쭉 봐야겠어요. 아. 그나저나 순실이 언니 근황이 매우 궁금하네요~!


지난주 연말이라 장기자랑을 진행하는가 봅니다. 제가 보기 시작한 장면은 샘오취리하고 북한여성 정유나씨 커플댄스였습니다. 일단 샘은 춤을 잘추네요. 역시 가나출신이며, 아프리카의 흥이 있어 남다른 스웩이있습니다. 정유나씨도 잘 추네요. 민망해 하지도 않고. 원래 멍석 깔리면 철판 깔고 하는게 맞는데 그게 쉽지 않은데 노력 많이 한 티가 납니다. 두 분 춤을 추는데 뒤에 계신 북한 미녀 게스트들이 민망해 하는 모습이 더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백지영의 '내귀의 캔디'란 노래에 한국안무로 춤을 추면 풍기문란으로 잡혀간답니다. 정치범수용소에서 무기징역이라고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앞에 분들은 어떤걸 준비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집에와서 다시보기로 봤습니다. 다들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정겨운 음악이 나와 너무나 흥겨웠습니다. 원래 신나게 놀 때 발라드가 나오면 찬물을 끼었는 격인데 계속 돌려 볼만큼 좋은 발라드 파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홀로 아리랑'입니다. 


국내 유일 북한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씨와 해금 연주자 정재연씨 하모니였습니다. 도입부에 해금으로 시작하는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 겨울에 더욱 애절하게 들리는 해금 독주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감게 만들고 오롯히 음만 듣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애잔한 음은 강하게 또는 약하게 깊게 낮게를 반복하며 제 모든 청각기관의 감싸 버렸습니다. 명주실 여러가닥이 어떻게 이런 음을 낼 수 있을지 너무 신기합니다.


이후 박성진씨의 소해금입니다. 바이올린 느낌, 해금의 느낌이면서 오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바이올린에 한이라는 영혼을 넣어둔 악기 같았습니다. 두 연주자가 합주를 하는데 탈북민들이 북한에 둔 가족, 친구, 고향에 대한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합니다. 저에게는 지난 날의 아쉬움과 후회 등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클래식, 한국전통음악을 계승해 나가야 하는지 알게 된 뜻깉은 연주였습니다.  


홀로 아리랑은 북한 주민들이 굉장히 사랑하는 노래이며 또한, 탈북민이 바라는 통일을 염원하는 바람에 준비했다고 합니다. 특히 박성진씨가 장윤정씨와 같이 작업한 노래가 있던데 그게 바로 '첫사랑' 도입부분이었습니다. 윤설미씨가 노래하고 박성진씨가 연주를 하니까 딱 알겠습니다. 


저도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좋아하고, 또 락 발라드, 힙합도 좋아합니다. 아재긴 한데 그래도 뭐 저희때부터 아이돌이 시작됐죠. ^^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미를 알게된 자리였습니다. 네이버에 홀로아리랑 영상이 있습니다. 못보신분들은 아래 영상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