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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0 [이만갑] 가수 백미경 씨 탈북 스토리~
북한이야기2018. 10. 10. 18:52

지난주 이만갑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있었는데요. 그중 휴전선 탈북한 약초병 이야기부터 중국판 쇼생크탈출 이야기와 극적으로 교도소 동기와의 전화상봉도 있었습니다.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기뻤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이만갑 출신? 가수 백미경씨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몇해전부터 백미경씨가 이만갑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고정 출연진으로 나오는 건 아니지만 직업이 가수여서 인지 몰라도 명절이나 북한 예술 관련된 주제를 다룰 때면 나오시더라구요. 예전 한국의 노래 창법과 북한 창법을 비교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노래를 잘하시더라구요. ^^



노래만큼 늘 밝은 분이였기에 힘들게 탈북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어제 탈북 스토리를 듣는데 들으면서 제가 다 가만히 있지 못 했습니다. 



백미경씨의 경우는 탈북을 해서 상해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야간에 근무를 하고 들어오는데 공안이 새벽 2시에 자신의 집으로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새벽 3시에 퇴근하는 미경씨의 동선을 알고 미리 와 있었던 겁니다. 자신의 동네에 파출소장과 가깝게 지냈던 소장에 도움으로 조사를 받고 풀려 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더이상 중국에서 살수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날로 지인에게 전화해서 한국위조여권을 구매했다고 합니다. 이후 한국위조여권을 갖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을 향했다고 합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나을 것 같아 출국검사를 제일 먼저 하기로 했으나, 자신의 여권을 이상한지 공안이 구석구석 여권을 확인 하는 거랍니다. 



이후 중국말로 옆으로 나와 있으라고 이야기 하는데 순간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한국인인걸 끝까지 숨겨야 하기에 중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척 했답니다. 그러니 공안이 손으로 자신을 옆으로 확 밀쳤다고 하네요. 약 2시간이 흐르도록 옆에 서 대기하고 있는데, 등에선 식은땀이 나 미치는 줄 알았다고 하네요.  이후 중국 공안에서 한국으로 유학한 사람에게 이 사람이 정말 한국사람 맞는지 확인해보라고 하는겁니다. 




그런데 무슨 천운인지 이 통역관이 다행히 한국말을 배운지 2년 정도 밖에 안돼 한국말이 좀 서툴렀다고 합니다.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다행히 상해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지상파 방송을 통해 얻은 정보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랫가사를 마구 이야기 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그 통역관이 백미경씨가 한국인 확실하다고 했다고 하네요. 이후 공안이 네가 소지한 여권이 이상하니까 너네 나라가서 여권 해결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순간 너무기뻐 하늘을 날아갈꺼 같았지만 끝까지 중국말 못하는 연기를 해야 했기에 가만히 있었다고 하네요. 저라면 벌써 연기가 안되거나 기뻐서 활개치다가 공안한테 잡혀갔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후 공항사 직원에 의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답니다.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는 도중 백미경씨가 도저히 너무 기뻐서 참을수 없어 자신의 의자에서 일어나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떠나는 백미경'이라고 하면서 마구 소리쳤다고 합니다. 


너무 벅차고 기뻤고 사람들이 못 들은 분도 계셔서 다시 한번 '탈북민인데요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떠난다고 소리치니 주변에 있던 분들이 마구 박수와 함성을 보내줬다고 합니다. 





제가 다 기쁘네요. 사실 저희 한국 사람이라면 북한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만약에 탈북민이 도와달라고 하면 진짜 무조건 도와줍니다. 저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당연히 도와주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그 비행기에 있었으면 오히려 고맙다고 하면서 꼭 안아주었을 것 같네요.  

북한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날이 오길 빕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