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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9 평양공연에서 강산에의 라구요.
북한이야기2018. 4. 29. 15:31

어릴적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란 노란 노랜 노래방에 갈때마다 부르곤 했다. 정말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노래방 가면 빠지지 않는 노래였다.  그런데 이전에 강산에의 라구요라는 노래를 알곤 있었는데 실향민들이 좋아하는 노래일거라 생각하고 평소에 듣지 않았는데 얼마전 평양공연 다녀오고 난 후로부터 자꾸 이 노래가 귓가에 멤돈다.

가사는 아래와 같다.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을 볼수는 없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건 
내 아버지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고향 생각나실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아버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건 
내 어머니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남은 인생남았으면 얼마나 
남았겠니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어머니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봄이온다와 우리는 하나라는 두 평양공연에서 첫날 '동평양대극장'에서는 '라구요'와 '명태'를 불렀고, 우리는 하나라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라구요'와 '넌 할수 있어'를 노래했다.라구요는 두 공연에 빼놓지 않고 불렀다. 북한이라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했다. 그런데 단지 실향민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정말 강산에가 부모님에 애환을 대신 토해내는 것 같았다.

노래를 귀로 듣고 가사를 가슴에 두면 머리에는 무언가 그려진다.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해가 뉘엇뉘엇지고 있고 잔잔한 강물, 호젓한 풍경이 그려진다. 그런 풍광이 생각 나실 때면 아버지는 그 마음을 달래고자 찾는 소주. 정말 우리의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두번째 가사는 흥남부두는 얼마전 영화에서 나와 알게 된 부둣가다. 그곳이 정말 추운가보단 생각도 든다. 그런 곳에 가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한. 눈물로 지새운던 내 어머니 꼭한번만이라도 가봤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2번째 공연에서 강산에 형님이 웁니다. 저도 웁니다. 부모님께서 그렇게 가보시고 싶던 그곳에 본인이 대신 왔기에 만감이 교차될거라 생각합니다.

지난주 금용일 남북정상회의에서 정말 뜻 깊은 만남이 있었는데 하루 빨리 실향민이나 북에 고향을 두고 온 탈북자, 굶주림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행복한 삶이 되찾을 수 있기 바랍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