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2018. 2. 1. 22:31

요즘 날이 부쩍 추워져서 이곳저곳에 동파사고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지난 포스팅에 말씀 드린 것처럼 저희집은 3일 내내 물흐르는 소리가 나서 어머니가 윗집 올라가셔서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사람이 나오지 않아 결국 저희가 문앞에 있는 중간 수도벨브를 잠그게 되었습니다. 그 후 물 흐르는 소리가 없어 더이상 조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원 집주인이 왔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어 결국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시간 후에 저희 집에서 물이 줄줄 새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3일 동안 새었던 물이 틈새로 들어 가 쌓여서 그때부터 마구 나온것 같아요. 지난 포스팅하고 한번 확인해 보시고 보면 확실히 다를거에요


2018/01/22 - [이모저모] - 아파트 누수_윗집 누수


저희가 누수로 인해 물이 타고 나려오는데 벽에 타고 내려 오는 양이나 물방울이 떨어지는 양이 점점 줄어 들 때쯤 찍은 사진입니다. 벽면에서 타고온 물은 벽지를 다 버렸습니다. 지금도 이상태에서 말랐습니다.  어머니가 이번 설날은 어떻게 하나 걱정이시네요.

천장에는 물이  너무 많이 새서 양동이나 세수대야를 갖다 놓으면 물이 떨어질 때 사방 팔방 튀어 실을 매달았습니다. 또한, 잘 때 물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죠. 마치 물방울이 규칙적으로 미끄럼틀 타는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은 현관물 바로 들어오면 보이는 벽면과 식탁입니다. 정말 심각하게 샜습니다. 물이 조금 누수 되는가 싶더니 3~4일째 되니까 막 세는데 정말 대책이 없었습니다.

아래사진을 보면 제가 칼로 천장에 구멍을 냈습니다. 물이 고인 부분이 있어서 실로 연결하니 물이 줄줄줄 따라 새어 나갑니다. 

그런데 수도 중간벨브를 잠가서 더 이상 새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또 다른 이유로 물이 새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웠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새다 보니 제일 걱정스러웠던게 바로 전기였습니다.


아래 사진 보면 분전함에 물이 한가득 고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집 분전함은 물론이고 아랫집 분전함에 물이 고여 누전으로 인한 전기사고 나서 화재사고나 인명피해 날 수 도 있다고 했습니다. 괜히 주거칩임이라는 가벼운 책임 회피하려다가 큰 책임 물게 생겼으니 결정을 하라고 말씀 드렸죠. 

이게 참 웃깁니다. 물이 샌다고 경찰에 전화하니 그냥 못들어간다고 하고, 소방서 가니 경찰서에 가서 계속 전화하라고 하고.... 경찰하고 동네 이장하고 밑에 집 사는 사람이 있는데도 윗집을 못들어간다는게 말이나 되는 건지 싶네요. 소방서에선 경찰 부르시고 같이 문 딸 수 있다고 하네요. 역시 힘없는 소방서입니다. 경찰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고, 소방서는 너무 힘이 없고. 정말 대한민국 각자도생인가 봅니다.


결국 세들어 사는 분들이 해외에 나가 있고 부재중이라 집주인이 문앞에 있는 열쇠를 따고 들어가서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들어가서 보니 정말 가관이었다. 보일러 파이프가 터져서 부러져있는 것입니다. 동파라고 해야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정말 단단해 보이는 금속이 나무 꺽듯이 꺾여 있었습니다.


다시 중간 수도를 열으니 이곳에서 물이 폭폭수처럼 흘러 내렸습니다. 정말 앞지 아주머니가 집에 물이 안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집을 비우냐고 보일러 전원도 꺼져 있었습니다. 다시 중간벨브를 닫고 물새는 소리가 있는지 확인해 보니 어디서도 새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아는 보일러 기술자분에게 요청해서 고쳐달라고 하고 모든 비용은 집주인이 부담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집주인도 저희 집 상태 보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하셔서 저희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희 집하고 무슨 먼 친척쯤 되는가 보더라구요. 도배하고 기타 고장난거 보상해 드리겠다고 하여 저희도 날 풀리면 다시 도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물도 물이지만 냄새도 상당합니다. 며칠동안 고생했고 지금은 보기만 흉하답니다. 


진작에 올라가서 밸브만 잠갔어도 큰 사단은 나지 않는 건데 주거침입이 문제인건지, 이 나라 제도가 문제인 건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한게 문젠지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