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와서 그런지 날이 금방 어두워졌다. 퇴근하는 길에 사야할 것이 있어 마트를 들려야 했다. 평소 주차하던 반대편으로 가니 한쪽 구석에서 몰래 담배피는 고등학생을 봤다. 거리가 좀 있고 구석에서 피는데 그냥 모른척 하고 마트 안쪽으로 차를 진입했다. 마트에서 우리집의 거리나 주차하는 곳에서 우리집의 거리나 거의 같다. 마트 주차자앞 공터가 내가 주차하는 곳이라 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3보이상은 무조건 운전해야 가야 한다는 운전자 마인드로 차를 마트 문 가까이에 주차한다.
김장 비닐 중짜리 2개 4장, 수은전 1개, 월드콘 3개를 사야 했다. 자주 먹는 월드콘은 어딨는지 알고, 김장비닐 봉투는 지난 번 소짜리 사본 적이 있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수은전지를 먼저 찾아봤다. 그러나 수은전지는 배터리 칸에도 없었다. 결국 점원에게 물어 보러갔다. 멀리서 보니 점원 한분이 계셨고 막 손님 하나가 밖에서 들어왔는지 반대편에서 담배를 사갔다. 그런가 보다 하고 다가가서 수은전지 어디있는냐라고 물어볼라는 찰라 어디서 다소 급하고 큰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확인했어야지'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나는 다가가는 것에 멈칫했고 , 소리는 계속 들렸다. 옆을 보니 그 마트 여사장님이었다.
어느 한 학생이 담배를 사러 왔다. 교복 상의를 벗은 채 담배를 사러 온 것이다. 마치 성인인 것 마냥 들어와서 사갔다. 근데 내가 어렴풋이 봣었는데 20~30대로 볼만한 인상이었다.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10대 얼굴이 40대에도 유지되는 그런 친구들. 게다가 그 점원은 탈북민이다. 문화가 다른 곳에 온 친구이기에 어쩜 담배를 청소년에게 팔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얼마 안되 보이는 이유는 아직 북한 말투가 역력했다.] 왜 우리나라와 달리 다른 문화권은 담배가 청소년 강력규제품이 아니지 않은가. 가까운 동남아시아만 봐도 그렇다. 또, 북한을 촬영한 방송을 보면 어린 아이가 담배피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다.
여사장님 말이 너무 웃겼다. 지들끼리 제일 늙어 보이는 얘가 담배를 사러 오는 거라고. 고등학생들의 전통적인 전략은 이번에는 통했나보다.. 이후 사장은 여직원에게 너보다 어려보이는 얘들이 술, 담배 사가면 무조건 주민등록증 보여 달라고 하라고 당부했다.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왜 이렇게 규제를 심하게 할까 싶을 수도 있을것이다. 우리나라는 청소년 보호법이 있어 담배를 사더라도 청소년에게 책임이 없다. 담배를 판 곳에 책임을 묻는다. 요즘엔 벌금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고등학생한테 술 팔다 걸려서 문 닫은 호프집도 많이 봤고, 또, 담배 팔았다가 벌금 맞았다는 소리도 간간히 들렸다. 그 당시에도 벌금이 생각했던 것 보다 비쌌던걸로 기억한다.
사장님이 어려보이는 사람한테 주민등록증을 보고 확인하라는 말과 함께 만약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 경우 어떻게 되는지 함께 알려줬다면 아마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설명 없이 주민등록증 꼭 확인하라고 하면 그 조슴시러워 보이는 여직원이 과연 담배사러 온 고등학생에게 불편한 말을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문화도 다르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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