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이만갑은 JSA 공동경비구역에서 근무하신 일반인분들이 출연하여 평소에 알기 힘들거나 큰 사건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있었던 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에 근무하던 분들을 모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이 분들 외에 특별한 분을 모셨는데 바로 북한 최전방에서 근무한 '한용순'님입니다.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북한 최전방에서 근무하다가 휴전선으로 귀순한 병사입니다. 탈북루트가 정말 다양한데요. 이분의 탈북 스토리도 충격적이었습니다. 탈북민을 보면 중국 국경을 지나 라오스, 베트남, 태국으로 경유하여 수 천 km를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지난번 박명호 선생님과 같이 아주 독창적으로 배(목선)에 가족을 비롯하여 각종 세간을 싣고 와 탈북이 아니라 이사?를 온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 분 역시도 대단히 독특한 방법으로 탈북을 하게 됐습니다. 이야기 나누는데 차분하면서도 보통분은 아니라 생각 됩니다.
처음 나오시는 모습이 그냥 한국사람 같구요. 말투도 그냥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어 전혀 탈북민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군 생활은 92년도에 시작하여 3년만에 탈북을 했다고 하니 95년도쯤 되겠네요. 군생활은 1군단 소속된 창도군 인패리에 위치한 연대에서 복무를 했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근무를 서다보면 북한강에서 화천댐으로 물이 들어가는게 다 보인다고 합니다. 이 분은 군생활 시작과 동시에 탈북을 목표에 두었다고 합니다. 근무를 설 때마다 어떻게 해서 북한비무장지대를 건너 북한강을 건너 다시 남측 비무장지대를 통해 귀순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탈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아 나물 채취하러 북한병사 2~3명이 나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인원이 부족하여 혼자서 나물채취하러 갔다고 합니다. 군생활 3년동안 그렇게 단독으로 나물채취하러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 바로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합니다. .
탈북과정을보면 기가 막힙니다. 일단 나물채취하면서 낮에 가게 된 계기는 밤보다는 낮이 더 안전하다고 합니다. 밤에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총기사고가 많은 반면, 낮에는 자신을 포함해 북한병사들이 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도 근무를 서지 않는데 다른 사람도 똑같을 거라는 신념으로 낮에 탈북하여 초소에 허술한 감시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전기 철조망과 지뢰를 피하는 걸 보고 이분 참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기철조망은 전기가 흐르면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지지직이 아니라 '우우우웅'소리가 납니다. 운다고 하죠. 물론 이게 철조망에도 똑같이 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기가 흐르면 소리가 나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고압이 흐르면 아마도 열도 날태고 또 북한 전기사정도 좋지 않죠.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전기가 흐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지뢰를 피하기 위해 계곡을 따라 움직였다는 말에 빙고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계곡으로 가면 대부분 돌로 되어 있기도 하고 또, 수십년동안 물이 범람하고 쓸려 내려가거나 그 안에 있는 폭약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정확한건 아니지만, 대부분 다른 분들도 지뢰밭이 있을 땐 계곡을 통해 통과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계곡에는 지뢰가 문제가 아니라 부비트랩이 문제라고 합니다. 혹시 모를 계곡에 부비트랩은 갈대를 꺽어 휘휘 돌리다 부비트랩 선에 걸리면 기타 소리처럼 난다고 합니다. 그럼 그때 확인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분 거의 맥가이버 아닙니까?
이후 북한강을 도강해야하는데 군화신고 옷입고 수영을 했다는 말에 저도 좀 의아했어요. 영화 쇼생크탈출 보면 옷을 다 벗고 옷은 비닐에 넣어서 오는데 이분들은 북한의 전투수영을 해서 올수 있다고 합니다.
도강한후 GP까지 3시간만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후 북한에서 왔는데 문좀 열어달라고 했다고 하네요. 정말 이분 진짜 대박~ 이후 젖은 군복을 활동화로 갈아입고, 헬기타고 사단 지위부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정말 영화네요. 영화~~
이 분이 탈북한 계기가 저도 궁금했습니다. 이분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북한의 경우 전방에 근무할 경우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들만 뽑는다고 하는데요. 이 분 역시 아버지가 치과 의사였고, 어머니가 교사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리비아에서 7년동안 파견 갔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외국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기에 같은 공산국가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나라는 왜 이렇게 못살까란 생각을 하고 군대에 갔고, 최전방에서 한국군의 생활을 직접적으로 눈으로 보면서 탈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말씀도 차분하게 하시고, 딱 한국사람이네요. 지하철 기관사로 근무하신다고 하니 탈북스토리도 멋있고, 직업도 멋지네요. tv나 매체에서 자주 뵀으면 합니다. 이런분들이 많아져야 남측사람도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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