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이제만나러갑니다'에서 이위력군이 13년동안 떨어져 지낸 어머니를 만났던 이야기였습니다. 이만갑을 자주 챙겨보는 시청자였기에 이위력군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조금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적 북한의 보안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없어지셨고, 뒤이어 어머니도 갑작스레 집을 떠나야만했다고 합니다. 이후 위력군과 누나는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그 고아원에 배식이나 영양상태가 워낙 열악하여 굶어 죽는 아이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그 곳에서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누나와 살아남아야겠다는 일념하에 하루하루 버텼다 합니다. 나중에 어머니가 자신을 찾으러 왔는데 자기가 죽었다고 하면 엄마가 너무 슬퍼할까봐 어떻게든 살려고 했다는 말에 정말 가슴이 메입니다.게다가 죽는 아이들 틈 속에서 자신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는 말은... 정말 북한이란 나라가 어디까지 간 건가 싶었습니다.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텨 결국 한국으로 탈북을 하게 됩니다. 이후 지금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하여 대한민국 경찰을 꿈꾸는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7년도에 이위력군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이번 어머니를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나와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실 이위력군의 이야기를 나누기 전 남희석씨가 먼저 울고 시작하자고 합니다. 워낙 이 분 이야기 정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기가막히고, 애통 합니다. 그런 일이 얼마전에 일어났고, 그리고 지금도 우리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만나고 난 후 솔직한 심정을 밝힙니다.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를 원망하고 미워했다고 합니다. 또 마음 한편에선, 부모가 자식 버렸다는 미안함 때문에 밥 한술 제대로 뜨시지 못했다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어머니가 늘 자신 생각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효도 한다는 말이 정말 가슴이 찡하게 만듭니다.
13년만에 만난 어머니를 본 위력군은 너무 실망했다고 합니다. 13년전(8살)엔 엄마가 엄청 크고 그랬는데 지금은 어머니가 왜 이렇게 왜소해졌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눈물도 안났다고 합니다. 사실 이날도 좀 사근사근한 느낌보다는 엄마와 아들의 어색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가 손을 잡고 아들인 위력씨는 자꾸 빼고... 13년이란 시간과 먼 타국의 돌아 온 거리만큼 두 모자 사이를 이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쓴 편지 응어리 졌던 감정이 올라 옵니다.
편지를 다 읽어 내려간 어머니 목소리 뒤에, 위력군은 '어머니가 저한테 미안하데요.' 하면서 펑펑 울면서 지난 이위력군의 과거 보육원에 있었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도 미워했습니다. 왜 엄마는 나를 낳았는가,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고 나는 왜 이렇게 맞아야 하지.. 그리워하면서 원망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자신은 왜 태어났을까 그 생각만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미안하다는 말에 이위력군은 이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듣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또 그 말을 듣고 나니 듣고 싶지도 않다고 하네요.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하니 자식인 자신이 어머니께 더 미안하고 너무 죄송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곤 어머니와 자신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라고 반문합니다. 이후 '왜 북한에 태어났을까요?'라는 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왜 누구는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건가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왜 북한에 태어났을까요? 무슨 죄일까요?
아무런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생이별합니다. 또한 그 이별의 끝은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고초를 겪고 나서 아주 먼 시간에 다른 공간에서 만난 그들은 시공간의 이질감만큼 가족과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를 모두 망가트립니다. 지금 북한은 인간의 권리라는 말 자체를 모른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모든 북한사람들이 자유를 찾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합니다. 현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우리가 선택한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위력군 힘내시고 그리워 하는 어머니 만났으니 그리워 한만큼 꼭 어머니에게 효도하세요. 저도 어머니와 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짧지 않은가 싶어 잘해야지 하면서도 결국은 또 티격태격합니다.
또, 위력군 어머니께서도 유재환씨가 말한 것처럼 자식에게 늘 미안하시는 부모님. 이제는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 가시지 않았도 될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몇 번을 보는데도 눈물이 계속 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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