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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1 박현숙씨의 자식 사랑 그러나...
북한이야기2018. 6. 1. 06:41

안녕하세요? 몇달 전 이만갑에 출연중인 박현숙씨와 그의 아들 김성일군이 5년만에 상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적이었는데요. 하나원에서 졸업한 지 5일 밖에 되지 않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제가 다 맛있는거 사주고 싶었습니다. 관련 포스팅은 아래 참고 바랍니다.


2018/03/21 - [북한이야기] - 이만갑 박현숙씨의 모자 상봉~


몇개월 지나 지난주 박현숙씨와 아들이 이만갑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김성일 군의 어떻게 지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어느새 새학기가 시작되어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 성일군이 19살이지만 북한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고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했다고 합니다. 또한 공부의 대한 욕심, 부모의 기대에 의해 정말 열심히 하려는 모습에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건 박현숙씨네요.

  


북한에 있을 때만 해도 살아 있기만 해달라고,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으면 했던 그녀였는데요. 그런 그녀가 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건강하고 대한민국 일원을 잘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또는 '대한민국에서 못한 자유와 행복을 만끽했으면 합니다.'라고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아들이 한국에서 한의사가 됐으면 한다고 하네요.  역시 엄마들이란. 1~10순위까지 한의사 밖에 없다고 하는데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더라구요. 써울대 서울대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성일군은 엄마의 칭찬 받고 싶어 한의사가 되길 원합니다. 



19살이면 고3이지만, 어찌됐든 현재 고1이죠. 고 1이면,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새로 사겨야 하고, 새로 입학한 고등학교에 적응도 해야죠. 또한 김성일 군은 대한민국에 적응해야 합니다. 수업을 따라가기도 벅찰테고 거기에 상위권 진입은 더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이러다 무너져 어머니의 기대에 엇나가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또한, 학생 본분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의사라는 틀에 김성일 군을 옭아매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10대에는 무언가 결정하기 보다는 이것 저것 많이 겪어보고 느껴보고 체험하고 사유해 보는게 중요한데 말이죠.  제가 아는 의사 분중에 의사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살고 싶어하는 분도 계시고, 저희 혈연중에는 가족들의 욕심에 사관학교에 입학했다가 2년 만에 나오고,, 이후 부모의 의해 의대를 진학했지만 1년만에 또 중도 포기합니다. 지금은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얼마전 유명의대 교수가 그만두고 해외여행을 떠났죠.

 

부모의 욕심에 자식은 점점 껍데기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제 친구중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친구는 어느날 폭주족이 되어 왔죠) 지금은 한의사보다는 학업에 충실하되, 대한민국에 잘 적응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후 자신의 진로는 자신이 정하면 됩니다. 부모의 역할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김성일 군이 먼길 돌아와 한국에 안착했고 이만갑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어디 탈북해서 tv방송에 나오다는 것만 해도 이미 대단하고 칭찬 받을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김성일 군. 대한민국에 와서 한 국민으로써 잘 정착하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 다 해 보기 바랍니다. 성일 군은 그동안 꿈꿀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꿈꿀 시간은 많답니다. 충분히 경험하고 사유하는 시간 가지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박현숙씨 보면서 저희 할머니 세대에서 나는 늬앙스를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어쩌면 북한이란 폐쇄된 나라의 시간이 멈춰 있던 건 아닐까 합니다.  할머니한테 느꼈던 감정을 몇년만에 다시 느꼈습니다. 아무조록 전문가도 걱정스러운 부분인데 자신의 자식은 괜찮다고 했다가 훅 가니 주의했으면 합니다.] 

Posted by 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