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과일 먹으면서 에어컨 밑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중 며칠전에 잠깐 보다 만 마녀를 보게 됐습니다. 며칠전에 야밤에 볼라니까 무섭더라구요. 오늘 보면서 정말 잘 만들었고, 캐스팅이 신의 한수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다미씨야 뭐 할말이 없죠. 여고생의 이미지와 몽환적인 표정 그리고 화환 미소속에 싸이코패스적인 표정이 있는데 보면서도 섬뜻하더라구요. 저런 여자랑 같이 살면 미칠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우식씨도 기가막혔습니다. 미소년 이미지 속에 그 안에 악마가 들어 있다는 게 아이러니했습니다. 항상 악역은 험상 궂고 흉악하고 난폭해야 하는데 차갑고, 차분하여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김다미씨와 최우식씨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지 않았나 합니다. 두 분 모두 연기력은 역시 쩝니다.
조연으로 나온 조민수씨와 박희순씨는 뭐 할말이 없죠. 조민수씨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았는데 윤여정 선생님의 포스가 좔좔좔 흐릅니다. ^^
그리고 김다미씨 친구로 나온 명희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배경이 충남 어느 지역인 것 같은데 충청도 사투리가 친근하게 느껴졌고, 명희씨의 평소에 잘 써야 간드러지게 나올 수 있는 욕의 스웩을 잘 봤습니다.
스토리는 정말 반전이었네요. 김다미씨가 쫓겨 다닌게 아니라 김다미씨가 조민수씨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반전이 숨어 있었습니다. 수술대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조민수에게 웃으면서 이렇게 하면 날 찾아 올 줄 알았다며 기대 이상이라며 오히려 박사(조민수)를 칭찬하는데 어이구야 귀신보다 더 무섭네요. 결국 김다미가 조민수가 자신을 찾아 오게 끔 만든 덫이었던 것이죠. 소름이... 아.... 표정이... 정말..... 연기파 배우의 탄생이네요.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중 한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부분 살인하는 장면은 다른 장면으로 돌려서 사운드만 들려주는게 대부분의 전통적 방식인데 이 영화는 머리에 총을 쏠 때도 카메라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물론 몇몇은 빼고.) 컴퓨터 그래픽도 어색하지 않았고, 충분히 잔인해 보였고, 무서웠습니다. 중간에 집안에서 총 싸움이 아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이뤄졌구요. 마지막 최우식과 싸움에서 좀비적인 전투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가족애와 같은 굵직한 감정선이 없었어요. 치매 걸린 엄마와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가 나오긴 하나 제 감정선을 훅 쳐줄 만한 이야기가 담기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맴을 흔들어주는 내용이 있었다면 정말 초대박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마녀2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조민수씨가 본사라고 언급하여 자신 뒤에 누군가 있다고 암시했고, 또 마지막 장면에서 약의 기전을 알기 위해 엄마라는 분을 찾아가니 김다미와 같이 만들어진 여동생이라 인조인간이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2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사실 그 동생 얼굴이 부산행에서 나오는 좀비분장이라 비슷해서 부산행 찍다 왔나 싶었습니다. 암튼 정말 잘 봤습니다. 마녀 2부도 기다려집니다. 부탁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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